“설은 남녀노소 모두 노는 날…차례상엔 떡국이면 충분”

“설은 남녀노소 모두 노는 날…차례상엔 떡국이면 충분”

입력 2017-01-27 10:45
수정 2017-01-27 10:4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고기, 계란, 참조기, 명태살, 황태포, 고사리, 도라지, 숙주, 시금치, 대추, 밤, 사과, 배, 단감, 두부, 떡국 떡, 약과, 유과….

한 호흡에 다 읽지도 못할 이 긴 목록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매년 차례상 물가 현황을 분석할 때 담는 식재료다.

바꿔 말하면 대다수 국민이 차례상을 차릴 때 구매하는 식재료 목록인 셈이다.

이처럼 20여 가지 재료로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차례상을 채우는 것이 조상을 섬기는 예(禮)라고 믿는 ‘어르신’이 많아서, ‘엄마’와 ‘며느리’는 명절만 되면 그야말로 허리가 휘고 가계는 휘청인다.

여기에 홍동백서(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 조율이시(대추, 밤, 배, 감), 좌포우혜(포는 왼쪽, 식혜는 오른쪽) 등 출처 모를 ‘규칙’은 골치 아플 뿐 아니라 모처럼 만난 가족·친척끼리 다투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정작 전문가들은 “차례상은 원래 간소하게 차린다”고 입을 모은다.

성균관 박광영 의례부장은 27일 “기(忌)제사 상차림은 집안 형편이 좋으면 거하게 차릴 수 있지만, 명절 차례는 술과 안주 몇 가지만 올리면 전통 제례에 맞다”고 말했다.

박 의례부장은 “홍동백서니 조율이시니 하는 규칙은 주자가례 같은 예서(禮書)에 나오는 게 아니고, 약 40년 전부터 내려오는 민간 관습”이라고 설명했다.

차경희 전주대 한식조리학과 교수도 “과거에 비해 가족 형태나 생활도 바뀌고 음식문화도 달라졌으니 차례 문화도 변화할 수밖에 없다”며 “‘차례를 왜 지내는지’가 중요하지, ‘무엇을 차리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현재 통용되는 차례상 기준이 오래된 전통이 아니라고 분석한다.

그는 “원래 제사는 양반의 의무였고 평민들은 제사를 안 지냈는데, 조선 말기에 군역을 피하려고 돈으로 양반을 산 평민이 늘어나면서 홍동백서 등 민간 관습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황 칼럼니스트는 “결정적으로 박정희 정부가 유교 이데올로기를 심으려고 ‘가정의례준칙’을 발표해 제사 상차림 기준을 정했다”면서 “원래 유교 예법에는 뭘 놔라, 뭘 놓지 말라 하는 게 없다. 떡국 하나만 놓아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엔 설에 보름쯤 놀았는데 산업사회로 바뀌면서 중간이 끊겼다”면서 “중국은 춘절(春節), 일본은 마쓰리(祭)라 해 아직도 열흘 안팎을 논다. 우리가 잘못 살고 있다. 설에는 남녀노소 모두 푹 쉬고 놀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용일 서울시의원, 북가좌1동 삼계탕 나눔 행사 참석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에서 의정활동하고 있는 김용일 의원(서대문구 제4선거구, 국민의힘)은 29일 가재울 중앙교회에서 열린 북가좌1동 삼계탕 나눔 행사에 참석해 어르신들을 격려하고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북가좌1동 사회보장협의회(주관)와 가재울 새마을금고(후원)가 함께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사회보장협의회, 통장단, 새마을부녀회 등 봉사회원들이 참여해 경로당 어르신 150여 명을 초대해 더운 여름을 이겨낼 보양식 삼계탕을 대접했다. 김 의원은 어르신들께 큰절로 인사를 드려 박수받았다. 김 의원은 “시의원의 역할은 ‘지역은 넓고 민원은 많다’라는 좌우명처럼, 서울시 예산을 지역에 가져와 지역 발전과 주민 편익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서울시의회와 서대문구의 주요 소식, 그리고 지역 역점 사업인 시립도서관 건립, 가재울 맨발길 조성, 학교 교육 환경 개선, 경로당 관련 진행 내용 등을 설명하며 어르신들의 민원을 직접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의원은 행사 시작 전 일찍 도착해 봉사자들과 교회 관계자들을 격려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교회 주변 예배 시간 주차 허용 문제와 중앙교회
thumbnail - 김용일 서울시의원, 북가좌1동 삼계탕 나눔 행사 참석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