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청정국’ 기대 물거품…재발생 한달

‘AI 청정국’ 기대 물거품…재발생 한달

입력 2015-10-15 08:41
수정 2015-10-1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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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존 바이러스 전파…10월 추가발생 없어

잠잠해진 줄 알았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국내에서 3개월 만에 다시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지난 6월 10일 전남 영암 종오리 농장에서 AI가 발생하고서 추가 발생이 없다가 9월 14일 전남 나주·강진 오리 농장에서 다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이후 9월 말까지 광주·전남 지역에서만 고병원성 AI 총 7건이 발생해 AI가 전국에 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파만파로 커져만 갔다.

AI 의심축이 나온 농장 등에 있는 닭과 오리 총 2만7천82마리는 모두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됐다.

방역 당국이 유동인구가 많은 추석 연휴를 중심으로 방역 활동을 강화해 일단 10월 들어서는 AI 발생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 잔존 바이러스로 AI 재발생’AI 청정국’ 회복 못해

농식품부는 작년 9월 24일 전남 영암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내린 전국 이동제한 조치를 10개월만인 올해 7월 15일 해제한 바 있다.

이동제한 조치 해제와 동시에 AI 위기경보 단계도 ‘경계’에서 ‘관심’으로 두 단계 낮췄다.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다.

6월 10일 전남 영암 종오리 농장에서 AI가 발생한 이후 살처분·소독 조치가 끝난 날로부터 30일이 지난데다 예찰지역 내 가금류 임상·정밀검사 결과에도 이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AI 발생 소식이 없자 방역 당국은 지난해 AI 발생 이후 상실한 ‘AI 청정국’ 지위 회복도 내심 기대했다.

국제수역사무국(OIE) 동물위생 규약에 따르면 살처분 등 방역조치 이후 3개월 이상 AI가 재발하지 않고 예찰에서도 이상이 없으면 청정국 지위를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불씨가 꺼진 줄 알았던 잔존 바이러스가 불씨가 돼 다시 AI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가금 중개상인이 연결고리가 돼 중개상인 소유 계류장에 남아 있던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방역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곳은 강진의 중간상인 계류장을 포함해 농장 3곳(나주·강진·광주 광산), 전통시장 2곳(광주 북구·담양), 식당 1곳(담양) 등이다.

지금까지 AI가 발생한 곳이 중개상인을 연결고리로 이어져 있는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

역학조사 결과, 이번 AI 바이러스는 새롭게 외부에서 들어온 게 아니라 올해 6월에 나온 바이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로 나타났다.

6월까지 있던 바이러스가 방역이 취약한 농가 등을 중심으로 순환하다가 결국 AI가 다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 소독 등 방역 강화…10월 들어 추가발생 없어

나주·강진 오리농장을 시작으로 전남·광주지역에서 AI가 잇따라 발생하자 방역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AI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발생 농장을 중심으로 방역대를 설정해 이동을 통제하고 거점 소독시설을 설치하는 등 방역을 강화했다.

18일 0시부터 19일 0시까지 24시간 동안 전남·광주지역의 가금류, 관련 종사자, 출입차량 등에 대해 일시 이동중지 명령(스탠드 스틸)을 발동하기도 했다.

추석 연휴에는 관계 기관과 지자체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고 귀성객을 대상으로 AI 확산 방지를 위한 홍보를 강화하는 등 방역 활동을 더 철저히 했다.

다행히 지난달 28일 전남 강진에 있는 중간상인 계류장에서 AI 양성 판정이 나온 이후 2주 넘게 AI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고 있다.

당국이 차단 방역을 강화했을 뿐 아니라 이동이 많은 추석 연휴에 국민이 축산농가나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한 효과도 있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AI 마지막으로 발생하고서 한 달 후 방역지역 안에 있는 가금농가를 정밀검사한 결과 이상이 없다고 나오면 위기경보를 해제할 수 있다.

그러나 AI 바이러스 잠복기가 최대 21일인 점을 고려하면 아직 방심하기는 이르다. 방역이 취약한 소규모 농가 등에서 AI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AI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겨울 철새 도래가 임박함에 따라 철새주의 경보를 발령하는 등 방역 당국은 차단 방역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아울러 올해 가을부터 내년 봄까지 AI와 구제역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달부터 내년 5월까지를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했다.

모든 지자체와 방역 기관·단체에 방역대책 상황실을 설치하고, 매주 수요일을 ‘전국 일제소독의 날’로 지정해 농장 등 축산 시설에서 집중적으로 방역활동을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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