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미인양 이후] 산화보다는 유실 가능성에 무게

[천안함 함미인양 이후] 산화보다는 유실 가능성에 무게

입력 2010-04-23 00:00
수정 2010-04-23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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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귀환 장병 7명 어디에

22일 밤 발견된 박보람 하사는 천안함 함미에서 떨어져 나간 지금 1.5m의 연돌 내부에 있었다. 천안함의 연돌은 침몰 당시 충격으로 선체에서 떨어져 나가 함미 인양과정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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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운구 분주한 장병들
시신운구 분주한 장병들 박보람 하사의 시신이 발견된 22일 밤 인천 옹진군 백령도 장촌포구에서 박 하사의 시신을 운구하기 위해 해병6여단 장병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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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박 하사와 함께 발견되지 않은 7명의 장병은 어디 있을까.

당초 군은 박 하사가 기관부침실에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박 하사는 함미 인양 후 내부 수색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박 하사를 포함한 8명의 실종 장병이 인양을 준비 중인 함수 부분에서 발견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생존 장병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함수에 남아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관측됐다. 8명의 장병이 천안함을 두 동강 나도록 해 침몰시킨 충격이 발생하기 전 기관조종실과 가스터빈실 등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선체 절단면이 디젤기관실과 가스터빈실, 기관조종실을 지난 점을 고려할 때 이들은 폭발에 의한 충격으로 산화(散華)했거나 외부로 유실됐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아들아! 드디어 돌아왔구나” 故 박보람 하사 생전모습

☞[사진] 천안함 순직 장병들

특히 박 하사가 전투복을 입은 채 연돌 내부에서 발견됨에 따라 산화 가능성보다 외부로 튕겨져 나가 유실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선체가 절단되면서 급속한 물의 유입과 함께 바다로 휩쓸려 갔을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 경우에는 박 하사처럼 천안함 선체 일부와 함께 바다에 가라앉거나 펄 등에 묻히지 않는다면 중국해 등 먼 바다로 시신이 떠내려 갔을 가능성이 높아 시신을 발견하기가 매우 어렵다.

앞서 발견된 고(故) 남기훈 상사나 고 김태석 상사가 인양되기 전 함미 주변 수색에서 선체 일부에 몸이 걸린 상태로 발견된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린다. 선체가 침몰하면서 주변의 물을 끌어들이는 현상 때문에 함미 침몰해역의 바닷속으로 가라앉았을 가능성도 있다. 백령도 일대 해역이 부유물이 많고 지질이 펄인 점을 고려하면 가라앉아 묻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2010-04-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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