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유리천장 깬 미국 첫 여성대통령’ 부각할까

힐러리 ‘유리천장 깬 미국 첫 여성대통령’ 부각할까

입력 2015-04-13 14:09
수정 2015-04-1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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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호감 일단 확인…”새 역사 공염불 아닌 여성정책 필요”

12일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당선되면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된다.

역대 대통령 44명이 모두 남성이었던 미국에서 자신들이 던진 표가 첫 여성 대통령의 탄생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미국 유권자들이 얼마나 신경쓰는지 관심이다.

힐러리는 2008년 대선 경선 때는 ‘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라는 강력한 구호를 내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밀려 여성 이슈를 부각하지 않았다.

다만 경선에서 패배한 뒤 “이번에는 가장 높고 견고한 유리천장(대선에서 여성후보자가 넘어야할 장벽)을 깨지 못했다”는 말을 남겼다.

힐러리가 이번 선거에서 ‘첫 여성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에게 흑인 유권자들은 절대적인 우군이었지만 힐러리에게 미국 여성 유권자들은 양날의 칼이라고 지적했다.

아직도 많은 여성 유권자들은 힐러리가 대통령이었던 남편의 후광을 입은 인물로 여긴다.

오히려 미국 여성 유권자들에게 힐러리의 성별보다 68세에 이른 고령이 더 큰 선택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실제로 2008년 경선 당시 여성 유권자들이 오바마보다는 약간 더 많이 힐러리를 찍었지만, 젊은 여성층은 오바마를 더 많이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갤럽이 실시한 여론 조사를 보면 힐러리에 대한 여성들의 뚜렷한 호감을 일단 확인할 수 있다.

호감-비호감을 따지는 질문에 전국 여성의 56%가 호감, 32%가 비호감을 밝혔고 남성들에게서는 그 비율이 44∼45%로 나타났다.

무려 12% 포인트에 달하는 남녀 지지율 격차는 대개의 민주당 정치인들에 대한 남녀 지지율 격차를 뛰어넘는다.

여성 49%, 남성 45%를 기록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을 비교해보더라도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힐러리는 공화당 지지 성향이 짙은 기혼 여성, 공화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여성들 사이에서도 여성 이점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힐러리가 남성으로부터 웬만한 남성 정치인만큼 지지를 받으면서 여성으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는다고 조사 결과를 요약했다.

현재 호감이 내년 11월 대선 때까지 고스란히 이어진다고 보장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힐러리가 단순히 여성의 새 역사를 쓴다고 외치는 방식으로는 선거에서 재미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남성들을 소외시키지 않으면서 여성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야 한다며 해답을 노동 정책에서 찾았다.

2000년대 이후 노동시장에서 급격히 소외되고 있는 미국 여성들을 고려할 때 힐러리가 대권 주자로서 여성 정책을 강조할 적기가 왔다는 관측도 내놓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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