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결전의 땅’ 더반으로

허정무호 ‘결전의 땅’ 더반으로

입력 2010-06-20 00:00
수정 2010-06-20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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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월드컵 16강 먹었어”, “그래 대한 국민 만세다!”

상상만으로도 유쾌하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축구대표팀 태극전사들이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아프리카 강호 나이지리아와 일전을 끝내고 나서 한국에 있는 어머니와 나눌지 모를 대화다.

한국 대표팀이 23일 오전 3시30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더반 스타디움에서 치를 나이지리아와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위해 마침내 결전의 땅인 더반으로 들어가 운명의 한 판 승부를 준비한다.

원정 월드컵 첫 16강이라는 한국축구사가 새로 쓰일 가능성이 있는 더반은 아프리카 최대의 무역항이자 고층 빌딩이 즐비한 상업 도시인데, 한국과는 기분 좋은 인연을 갖고 있다.

복싱 스타 홍수환씨가 ‘4전5기 신화’를 쓰기 전인 1974년 7월4일 세계복싱협회(WBA) 밴텀급 타이틀매치에서 아놀드 테일러를 꺾고 세계 챔피언이 된 곳이 바로 더반이다.

당시 경기 후 홍 씨가 어머니와 국제 전화에서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고 하자 홍 씨의 어머니가 “대한 국민 만세다!”라고 말해 더욱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현재 1승1패로 B조 2위에 오른 한국 대표팀은 여러 경우의 수가 있지만 무조건 나이지리아를 꺾고 16강 진출을 이뤄낸다는 각오뿐이다.

대표팀의 행정팀장과 조리장은 이미 19일 더반으로 들어가 선수단을 맞을 채비를 했다.

훈련 장비 등 20상자 분량의 짐도 먼저 베이스캠프인 루스텐버그를 떠났다.

선수들은 20일 루스텐버그 인근 필라네스버그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제공한 전세기편으로 더반으로 이동해 21일 오전 팀 훈련장으로 배정받은 프린세스 마고고 스타디움에서 첫 훈련을 한다.

그리스, 아르헨티나와 앞선 두 경기는 현지시각으로 낮 1시30분에 치렀지만, 나이지리아와 경기는 오후 8시30분에 킥오프되기 때문에 훈련도 비슷한 시간대에 맞췄다.

루스텐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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