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니오가 MVP 가져간 전북 손준호에게 한 말은

울산 주니오가 MVP 가져간 전북 손준호에게 한 말은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0-11-05 17:39
수정 2020-11-05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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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4연패 손준호, 득점왕 주니오 제치고 K리그1 MVP 수상
주니오 축하 인사와 함께 “FA컵 결승 2차전은 살살” 농담해
손준호 “훌륭한 선수 많은 구단 역사에 이름 남기게 돼 영광”

“일요일에 살살하라고 하던데요.”

전북 현대의 K리그 최초 4연패 주역 손준호(28)가 한국 프로축구 최고 무대의 별로 솟았다. 손준호는 5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K리그1 대상 시상식 2020’에서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았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손준호가 5일 열린 K리그1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은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손준호가 5일 열린 K리그1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은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중원의 사령관인 그는 각 구단 감독(30%), 주장(30%), 미디어(40%) 투표 결과를 합산해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결과 46점을 얻어 27경기 26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오른 울산 현대 주니오(44.83점)를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 손준호는 주장과 미디어 투표에서는 주니오에게 밀렸으나 감독 투표에서 12명 가운데 8명의 지지를 얻었다. 미드필더에서 MVP가 나온 것은 16번째로 지난해 김보경에 이어 2년 연속이다. 또 우승팀 MVP는 2017년 당시 전북의 이재성 이후 3년 만, 전북 출신 MVP는 이동국(4회), 이재성에 이어 6번째다.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도 수상한 손준호는 “처음 후보에 올랐을 때 제가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고 싶었는데 너무 행복하다”면서 “제 인생에서 오늘이 MVP 같은 날, 올 시즌이 MVP 같은 시즌”이라고 말했다.

시상식 뒤 이어진 추가 기자회견에서 손준호는 “다음 시즌 MVP에 걸맞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서 내년에도 이 자리에 올 수 있도록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MVP로 뽑힌 가장 큰 이유로 “팀 우승이 큰 도움이 됐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미드필드에서 제가 갖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발휘한 것도 수상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래 중앙 미드필더였다가 전북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해 성공한 것과 관련해서는 “김상식 코치님에게 위치 선정이나 상황에 따라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씀을 들었고 이를 빨리 캐치해 경기장에서 보여주려고 노력한 것이 많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축구 선수가 성장하려면 어느 포지션을 맡든, 어느 감독을 만나든 경기장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며 “한 경기 한 경기 출전할 때마다 제가 가진 것을 쏟아내려는 마음으로 경기장에 나섰던 시즌이었다”고 돌이켰다.

MVP를 경쟁했던 주니오와 세장야(대구FC)에 대해서는 “시상 뒤 세징야도 축하한다고 했고 주니오도 축하한다고 하며 일요일 경기에서 살살하라고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전날 열린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1차전에서 1-1로 비긴 전북과 울산은 오는 8일 결승 2차전을 벌인다.

전북 선수로는 이동국과 이재성에 이어 MVP를 수상한 소감을 묻자 손준호는 “전북에 훌륭한 선수, 좋은 선수가 많고 동국이 형, 재성이 모두 훌륭한 선수인데 제가 3년 만에 전북을 대표해 상을 받고 구단 역사에 이름 남기게 돼 영광스럽다”고 답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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