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6] 형이 올라가 미안해… 유로 우승을 부탁해

[유로 2016] 형이 올라가 미안해… 유로 우승을 부탁해

임병선 기자
입력 2016-07-07 22:50
수정 2016-07-0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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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웨일스 꺾고 결승행… 레알 두 골잡이 맞대결서 형이 웃다

호날두 1골 1도움… 2- 0 승
9골 유로 최다 득점 타이 기록

“제가 늘 말하는 것처럼 형편없이 시작해 긍정적인 결말을 맺는 게 나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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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가 1골 1도움의 활약으로 포르투갈의 2-0 승을 이끈 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웨일스의 주전 스트라이커 개러스 베일을 다독이고 있다. 리옹 AFP 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가 1골 1도움의 활약으로 포르투갈의 2-0 승을 이끈 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웨일스의 주전 스트라이커 개러스 베일을 다독이고 있다.
리옹 AFP 연합뉴스
포르투갈의 선봉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가 7일 프랑스의 스타드 드 리옹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 준결승을 2-0 완승으로 이끌어 12년 만에 조국을 대회 결승에 올려놓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그는 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뛰어오르며 정확히 머리에 맞혀 결승골을 뽑아냈다. 조별리그 오스트리아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헝가리를 상대로 두 골만 기록했던 호날두는 이로써 결승에서 한 골만 더 추가하면 미셸 플라티니(9골)를 넘어 통산 최다 득점의 영예를 안는다. 3분 뒤에는 페널티 지역 밖에서 공을 낮게 깔아 차 나니가 살짝 방향만 바꿔 골문을 열게 만들었다.

호날두는 “대회 시작 때부터 결승 진출을 꿈꿔 왔다”면서 “긴 여정이 될 것을 알고 있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토너먼트를 치르고 있다”고 승리의 기쁨을 밝혔다.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아이슬란드, 오스트리아, 헝가리와 모두 비겨 조 3위로 16강에 올라 스페인을 피하는 행운까지 누렸다. 우승 후보들은 모두 대진의 건너편에 몰렸다. 16강전에서 크로아티아를 연장 끝에 1-0으로 눌렀고 8강전에서도 폴란드를 승부차기로 꺾었다. 이렇게 다섯 경기 모두 정규시간에 승부를 내지 못하고도 꾸역꾸역 준결승에까지 오르자 언론들은 “실력, 재미 등 모든 게 없으면서 행운만 있는 축구”라고 비아냥댔다. 이날 웨일스를 정규시간 안에 꺾은 것이 이번 대회 첫 경험이었다.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은 “누군가 결승전은 잘 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더라”며 “우리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 꼭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월드컵과 유로 등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이 없는 포르투갈은 12년 만에 유로 결승에 올라 독일-프랑스 준결승 승자와 11일 새벽 4시 우승을 다툰다.

호날두는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에서 함께 뛰며 세계 최고 연봉을 다투는 웨일스의 선봉장 개러스 베일(27)과 귓속말을 나누는 등 따듯하게 위로해 눈길을 끌었다.

베일은 슈팅 4개를 때려 팀의 모든 유효슈팅(3개)을 기록해 슈팅 5개를 때려 유효슈팅 둘을 기록한 호날두와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웨일스는 베일의 분전에도 수비수 벤 데이비스와 미드필더 애런 램지가 경고 누적으로 빠진 공백을 절감하며 처음 출전한 유로 본선을 4강으로 마무리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6-07-0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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