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준비하는 여자축구
현실에 만족하면 퇴보한다.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사상 첫 승과 16강 진출이라는 두 개의 목표를 달성한 여자 축구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연합뉴스
한국은 지난 22일 캐나다 월드컵 프랑스와의 16강전에서 세계 축구의 벽을 실감했다. 프랑스에 0-3으로 완패했다. 3골, 여자 축구 저변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점수 차였다. 세계랭킹 3위인 프랑스는 여자 축구 인구가 8만 4000여명에 달하는 축구 강국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초등학교부터 실업팀 선수까지 1700여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TF팀은 국내 여자 축구의 저변 확대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여자 어린이 클럽대회 창설, K리그와 WK리그 구단 산하 유소녀팀 운영, 현행 학원 축구 제도 개선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횟수가 너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평가전도 확대해 보완할 예정이다. 윤덕여 감독이 여자 축구대표팀을 지휘한 2012년 12월 27일 이후 한국은 두 차례씩 키프로스컵과 중국 4개국 초청대회에 나섰다. 이외에는 국제 대회 직전에 비정기적 평가전을 몇 차례 열었을 뿐이다.
TF팀은 또 여자 축구 WK리그를 활성화할 방안을 찾는다. TF팀이 입안한 정책들은 이사회와 총회 심의를 거쳐 내년부터 KFA 정식 사업으로 채택된다.
이용수 KFA 기술위원장 겸 미래전력기획단장이 직접 TF팀의 대표를 맡는다. 팀원은 협회와 여자축구연맹 관계자, 지도자, 구단관계자, 은퇴 여자 선수, 정부 관계자, 외부 전문가 등 10명 내외로 조직한다.
이용수 위원장은 “현실적으로 여자 어린이가 축구에 입문하기가 쉽지 않다. 이 환경을 개선하는 게 여자 축구 발전의 핵심이라고 본다. ‘과연 당신의 딸이라면 축구를 시킬 수 있겠는가’에 대해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5-06-2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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