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언론 “압도적 비리… FBI 증거 확보”
국제축구연맹(FIFA)이 결국에는 카타르의 2022년 월드컵 개최권을 박탈하게 될 것이라는 영국 언론 보도가 나왔다. 카타르의 월드컵 개최권이 박탈돼 재선정 작업이 진행될 경우 한국이 다시 뛰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주목된다.7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2010년 초반까지 카타르월드컵 유치팀에서 간부로 일했던 파에드라 알마지드의 말을 인용해 카타르월드컵 개최권 박탈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조사에 협조하며 신변 보호를 받고 있는 알마지드는 “카타르의 비리 규모가 워낙 압도적이어서 사실이 밝혀질 경우 FIFA가 대체 개최지를 찾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게 될 것”이라면서 “FBI가 모든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아랍계 미국인으로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알마지드는 인터뷰에서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이 명예로운 퇴진의 길을 열기 위해 카타르의 월드컵 개최권 박탈을 근본적인 FIFA 개혁의 상징으로 포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알마지드는 “블라터 회장이 정말로 물러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가 한 모든 일은 철저히 계산된 것이다. 스스로를 구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란 점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카타르는 2010년 12월 한국과 일본, 호주, 미국 등 경쟁국들을 물리치고 대회 개최권을 따냈다. 따라서 대체 개최지 선정 작업이 진행될 경우 한국도 후보 국가로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1986년 월드컵의 경우 콜롬비아가 경제적인 이유로 개최권을 반납하면서 개최국이 멕시코로 급히 수정된 전례가 있다.
한편 2010년 월드컵을 개최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일간지 선데이타임스는 타보 음베키 당시 대통령이 블라터 회장과 월드컵 유치를 위한 뇌물 의혹이 있는 1000만 달러(약 111억원)의 자금에 관해 협의한 이메일 증거가 있다고 이날 폭로했다. 제롬 발크 FIFA 사무총장이 2007년 12월 7일 남아공 정부에 이메일을 보내 언제 1000만 달러를 송금할지 물었다는 것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5-06-0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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