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미녀가 되고 싶으면 육상을 하라

미남미녀가 되고 싶으면 육상을 하라

입력 2011-08-31 00:00
수정 2011-08-31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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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여러 가지 즐거움을 준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박진감을 제공한다. 이에 못지않게 선수들을 보는 즐거움도 크다. 예외적으로 종목의 특성에 따라 투척이나 장거리에서 너무 육중하거나 왜소한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하나같이 미남미녀들이라 그저 바라만 봐도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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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선수들이 많다. 여자 멀리뛰기의 ‘바비인형’ 다리야 클리시나(러시아) 대구 연합뉴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선수들이 많다. 여자 멀리뛰기의 ‘바비인형’ 다리야 클리시나(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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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100m의 정혜림 대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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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레나 이신바예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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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의 기준은 문화 및 환경에 따라 다르고, 또 변한다지만 실제 현장에서 육상선수를 보면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진다. 전신에 군살 하나 없는 균형잡힌 몸매와 갸름한 턱선, 갈라져야 할 곳이 확실히 갈라진 팔과 종아리의 근육과 탄탄한 복근.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큼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대회 ~대 얼짱’ 등의 명단이 떠돌지만, 이번 대회에는 그런 이야기조차 없다. 경기력이 뛰어난 선수든, 그렇지 않든 외모에서만큼은 순위를 매기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육상선수들은 왜 이렇게 잘 생기고, 잘 빠진 걸까.영국 셰필드 대학 등 여러 기관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통계적으로 생존에 가장 적합한 외모를 갖춘 상대에게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그런데 육상의 기본인 달리고, 뛰고, 넘는 모든 종목이 바로 원시상태에서 인간의 생존을 위한 행위에서 착안된 것이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이런 행위능력을 전 세계에서 가장 잘 수행하는 사람들을 모아 놓은 곳이니까, 미남미녀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육상 선수의 외모가 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 잠자고 있던 원시적 본능을 자극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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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에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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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에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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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육상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운동, 그 자체다. 인간의 수많은 근육과 관절, 그리고 뼈가 직접 자극을 받는다. 청소년기에는 성장판이 자극을 받는다. 중력에 반하는 운동을 거듭하다 보니 얼굴에 군살이 남을 수가 없고, 체형은 역삼각형으로 바뀐다. 축구, 농구, 럭비 등 격렬한 구기종목이나 격투기와 달리 경쟁자와의 충돌도 없다.

올바른 인격형성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근본적으로 자신과의 싸움이다 보니, 겸손하고 성실해질 수밖에 없다. 또 공정한 경쟁과 비슷한 길을 걸어온 경쟁자들에 대한 존경과 동료의식도 체득하게 된다. 미남미녀가 되고 싶다면, 자녀를 건강하고 멋지게 키우고 싶다면 육상을 하고, 시키면 된다는 결론이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2011-08-3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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