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 D-8] “첫 메이저 출전… 개인기록 깨고 싶다”

[대구세계육상 D-8] “첫 메이저 출전… 개인기록 깨고 싶다”

입력 2011-08-19 00:00
수정 2011-08-19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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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러너’ 제이슨 스미스 공개 훈련

시각장애 스프린터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와 대결을 펼칠 제이슨 스미스(24·아일랜드)가 18일 공개훈련을 했다.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대구 동구 율하동의 선수촌 트랙 훈련장에 나타난 스미스는 짧은 거리를 왕복으로 뛰고 스트레칭을 하는 등 가볍게 몸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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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기록을 위하여   100m에 출전할 ‘블라인드 러너’ 제이슨 스미스(아일랜드)가 18일 대구 동구 율하동의 선수촌 트랙 훈련장에서 공개 훈련을 하고 있다. 스미스는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남아공)와 함께 장애인으로서는 처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비장애인 경기에 출전한다.  대구 연합뉴스
최고 기록을 위하여

100m에 출전할 ‘블라인드 러너’ 제이슨 스미스(아일랜드)가 18일 대구 동구 율하동의 선수촌 트랙 훈련장에서 공개 훈련을 하고 있다. 스미스는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남아공)와 함께 장애인으로서는 처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비장애인 경기에 출전한다.

대구 연합뉴스


아일랜드 랭킹 1위로 100m 종목에 출전한 스미스는 “메이저 대회에서 비장애인 선수들과 함께 뛰게 돼 영광으로 생각하며, 첫 출전인 만큼 큰 대회에서 많은 걸 배워가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10초 22의 개인 기록을 꼭 깨고 싶다.”고 했다.

스미스는 시력이 보통 사람의 6% 정도밖에 되지 않아 ‘블라인드(맹인) 러너’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8살 때에 망막의 신경 이상으로 시력이 손상되는 희귀병인 스타가르트 병을 앓고 시력 대부분을 잃은 스미스는 선글라스를 써야만 주변을 겨우 볼 수 있으며, 강한 태양빛 아래에서는 오히려 주변에서 반사되는 빛 때문에 사물을 알아보기가 더 어렵다고 한다.

또 자신이 펼친 레이스를 영상으로 찍어 놓은 뒤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어 코치의 주문에 따라 잘못된 주법을 바로잡는 연습을 하는 데 훨씬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그는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며 혹독하게 연습하다가 요추 골절상을 입고 뜻하지 않게 3개월 동안 운동을 쉬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대회의 최종 목표가 200m에서 모든 잠재력을 끌어올려 최고의 기록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 100m와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의 목소리는 자신에 차 있었다. 스미스는 “트랙으로 돌아오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일반 선수와 경쟁할 기회를 잡았다. 레이스를 즐기고 싶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스미스를 지도하는 스티븐 맥과이어 코치는 “뭉친 엉덩이 근육을 풀어 주는 훈련을 하고 있다.”며 “스미스는 비장애 선수들보다도 반응속도가 좋다.”고 칭찬했다.

스미스는 “누구나 극복해야 할 문제점을 갖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노력하면 뭐든지 해낼 수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2011-08-19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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