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 돌아온 킹캉, 914일 만에 ‘쾅’

먼 길 돌아온 킹캉, 914일 만에 ‘쾅’

한재희 기자
입력 2019-04-04 22:14
수정 2019-04-05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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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세인트루이스전 3회말 솔로포…음주운전 사건 뒤 약 2년 반 만에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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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강정호가 4일 펜실베이니아주 PNC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와의 홈 경기 3회말 시즌 첫 1점포를 쏘아 올린 뒤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  피츠버그 AFP 연합뉴스
피츠버그 강정호가 4일 펜실베이니아주 PNC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와의 홈 경기 3회말 시즌 첫 1점포를 쏘아 올린 뒤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
피츠버그 AFP 연합뉴스
강정호(32·피츠버그)의 통역에 따르면 그는 첫 타석을 마친 뒤 기분이 상해 있었다. 1회말 1사 만루 때 타석에 들어섰지만 병살타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이 경기 전까지 미국프로야구(MLB) 만루 상황에서 통산 14타수 7안타(1홈런) 21타점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던 강정호였기에 아쉬움은 더욱 짙었다. 약이 오른 강정호는 두 번째 타석에는 잔뜩 벼르고 들어갔다고 한다. 그리고 이 타석에서 914일 만에 정규리그 홈런을 쏘아 올리며 분을 풀었다.

강정호는 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19 MLB 정규리그 세인트루이스와의 홈경기에서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0으로 앞선 3회말 2사 주자 없을 때 상대 선발 마일스 미콜라스의 시속 138㎞ 높은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좌월 솔로포를 완성시켰다. 음주운전 사건으로 거의 2시즌을 공백기로 보냈던 강정호가 홈팬들 앞에서 호쾌한 홈런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것이다. 강정호가 정규시즌에 홈런을 때려낸 것은 2016년 10월 2일 세인트루이스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 중계진도 “강정호가 먼 길을 돌아왔다”며 감탄했다.

이날 4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타점을 기록한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222에서 .231(13타수 3안타)로 소폭 올랐다. 다만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10회 연장 접전 끝에 4-5로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강정호는 빅리그에 데뷔한 2015년에 15홈런, 2016년에는 21홈런으로 맹활약했지만 시즌이 끝난 뒤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해 2017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지난해에도 시즌 막판 세 경기에만 출전했지만 올 시즌 보여준 ‘킹캉’의 힘은 여전했다. 올해 시범 경기에서 홈런 7방으로 이 부문 전체 1위에 올라 방망이를 예열하더니 정규시즌에서도 네 번째 경기만에 호쾌한 아치를 그리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클린트 허들(62) 피츠버그 감독은 “강정호는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시 돌아오는 데에) 오래 걸렸지만, 강정호가 우리 팀에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9-04-0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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