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형 감독 “병훈이도 색깔 관계없이 메달이면 좋겠죠”

안재형 감독 “병훈이도 색깔 관계없이 메달이면 좋겠죠”

입력 2016-07-12 16:53
수정 2016-07-1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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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탁구 감독·아들은 골프 선수로 리우올림픽 동반 출전 안 감독 “(종목이 달라) 올림픽 선수촌에서만 보겠죠”

“골프는 다른 종목과 달라 상위 랭커들이 안 나와도 어떻게 될지 몰라요”

탁구 남자대표팀의 안재형(51) 감독은 아들 안병훈(25)과 함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란히 출전하게 됐다.

지난 11일 발표된 남자골프 세계랭킹에 따라 안병훈이 최종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기 때문이다. 안 감독은 탁구 대표팀 감독으로, 아들 안병훈은 골프 대표팀 선수로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된 것이다.

안 감독은 태릉 선수촌에서 탁구 대표팀을 이끌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고, 안병훈은 이번 주 디오픈이 열리는 스코틀랜드로 이동했다.

안 감독은 “지난주에 병훈이의 올림픽 출전이 거의 정해져 확정 후에 따로 연락은 하지 않았다”며 “일요일 통화했을 때에는 일상적인 얘기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병훈이가 다른 대회로 이동할 때에 잘 도착했는지 정도는 물어보는데 대회 전에는 가능하면 통화를 안 하려고 한다”며 올림픽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올림픽 선수촌에 가서야 아들을 보게 될 것 같다며 아들이 올림픽은 처음이기 때문에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대규모 선수단이 있는 대회에 나가는 것은 처음인 데다가 많은 사람을 만나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그런 점을 잘 컨트롤하라고 만나면 말해주고 싶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아들이 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안 감독은 “(아들에 대해) 기대는 하고 있다”고 웃으며 “금메달이 아니라 색깔과 관계없이 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어 “본인도 기대가 있겠지만, 다른 선수들도 기대가 있다”며 “어떻게 될 것인지는 해봐야 한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안 감독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복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내이자, 안병훈의 엄마인 자오즈민은 당시 중국 여자 탁구대표로 출전해 복식 은메달과 단식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올림픽 골프 종목에서는 세계 톱 랭커들이 상당수 불참하면서 세계랭킹 31위의 안병훈에게 다소 유리할 수 있다.

안병훈은 지난 5월 유럽프로골프 투어 BMW PGA 챔피언십 유럽대회 개막에 앞서 인터뷰에서 “올림픽 출전이 기다려진다”며 “부모님은 은, 동메달을 따냈는데 나는 이번에 금메달에 도전해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안 감독은 “경쟁이 다소 약화하긴 했지만, 골프는 다른 종목만큼 랭킹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 같다”며 “매 경기 변수도 많다”고 했다.

안 감독은 아들이 골프를 시작했을 때 뒷바라지를 하고 유럽프로골프 2부 투어를 뛸 때는 3년 동안 캐디를 했다.

리우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만남은 내달에야 가능해진다.

탁구는 내달 6일, 남자골프는 내달 11일부터 대회 일정에 들어간다.

안 감독은 “탁구는 30일 입촌하는데 병훈이는 8~9일에나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선수촌에서만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탁구 남자대표팀도 4년 전 단체전 은메달에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메달 획득을 노린다.

안재형 감독은 “메달도 메달이지만, 함께 잘하면 그림이 잘 나오지 않을까요”라며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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