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은 13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보로의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페루와의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조별리그 B조 3차전 후반 30분 라울 루이디아스에게 결승골을 얻어맞아 0-1로 졌다. 1985년 마지막으로 이겨 본 이후 16차례 대결에서 한 차례도 이기지 못한 페루는 31년 만에 브라질을 꺾는 기쁨을 만끽했다.
2승1무가 된 페루는 조 1위로 8강에 올라 A조 2위 콜롬비아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앞서 아이티를 4-0으로 제친 에콰도르는 조 2위로 8강에 진출, A조 1위 미국과 준결 진출을 겨룬다.
그러나 결승골 장면에서 루이디아스가 손을 의도적으로 쓴 것처럼 보여 논란이 될 전망이다. 중계 화면을 돌려 보면 각도에 따라 공이 그의 팔에 닿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허벅지에 닿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심판진도 의사 소통에 어려움을 겪어 판정을 번복했다. 그 바람에 중계사 화면도 1-0에서 0-0, 다시 조금 이따 1-0으로 바로잡는 일대 혼란을 겪었다.
페루의 결승골 장면. 라울 루디아스(11번)의 오른팔이 공에 닿은 것처럼 보인다.
폭스보로 AP 연합뉴스
닫기이미지 확대 보기
페루의 결승골 장면. 라울 루디아스(11번)의 오른팔이 공에 닿은 것처럼 보인다.
폭스보로 AP 연합뉴스
브라질은 조별리그 세 경기 중 두 경기나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카를로스 둥가 감독의 경질을 어렵지 않게 점칠 수 있겠다.
전반부터 쿠티뉴와 윌리안이 활발히 움직이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측면에 국한하지 않고 중앙 돌파도 감행했다. 전반 11분 루이스의 중거리 슈팅, 26분 엘리아스의 땅볼 크로스에 이은 가브리엘의 감각적인 터닝 슛이 상대 골키퍼에 걸렸다. 40분 박스 안에서 가브리엘이 찬 강력한 슈팅도 막혔다.
후반 들어 8강에 오르려면 반드시 득점이 필요했던 페루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페루가 라인을 올리자 브라질은 그 빈 틈을 파고들었다. 후반 17분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아우구스토가 떨궈준 공을 쿠티뉴가 논스톱 슈팅했으나 수비수를 맞혔다. 27분 헐크를 투입하며 변화를 모색했지만, 뾰족한 수가 안 보였고 결국 루이디아스에게 결정타를 맞았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엘리아스가 허벅지 위에 갖다대 완벽히 슈팅하지 못하고 골키퍼 품에 안긴 것이 두고두고 아쉬울 장면이었고 그걸로 끝이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