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수영영웅’ 해켓, 세계선수권 출전권도 획득

‘돌아온 수영영웅’ 해켓, 세계선수권 출전권도 획득

입력 2015-04-06 07:56
수정 2015-04-0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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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선언한 지 6년 만에 현역으로 복귀한 호주 수영영웅 그랜트 해켓(35)이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자격까지 얻었다.

해켓은 5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호주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6초84에 레이스를 마쳐 4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는 올해 7월 러시아 카잔에서 개막하는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호주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치러졌다.

개인 종목에서는 상위 2위 안에 들어야 호주 대표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지만 자유형 200m의 경우 6위 안에 들면 단체전인 계영 대표로 나설 수 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해켓은 경기 후 “10년 전에야 오직 계영에만 출전하게 됐더라면 다소 실망스러웠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지금은 내 삶에서 가장 위대한 업적 중 하나”라고 계영팀의 일원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설 기회를 잡게 된 소감을 밝혔다.

해켓은 2008년 은퇴 선언 이후 첫 공식 경기를 치른 3일 자유형 400m에서는 3분46초53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수확해 수영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해켓은 2000년 시드니 대회와 2004년 아테네 대회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는 등 세계수영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장거리 선수 중 하나로 꼽힌다.

해켓은 3연패를 노린 2008년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1,500m에서 우사마 멜룰리(튀니지)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고 나서 선수 생활을 접었다.

은퇴 후에는 방송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은행에서도 일했지만 물을 떠난 그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2011년 술에 취해 아파트에서 난동을 부리는 바람에 아내 캔디스 앨리와 헤어졌고, 불면증 치료제인 스틸녹스를 복용해온 사실을 털어놓고 이에 대한 중독을 끊어내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8개월간 미국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해켓이 6개월 전부터 전담 지도자인 데니스 코터렐과 함께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훈련을 재개하면서 그의 현역 복귀가 가시화됐다.

”한동안 욕조에 들어가기조차 두려울 만큼 수영이 싫었다”는 해켓은 “하지만 지금은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던 수영에 대한 애정을 발견해 가는 것이 정말 즐겁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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