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야속한 하늘’…SK 켈리, 69구 던지고 노게임

[프로야구] ‘야속한 하늘’…SK 켈리, 69구 던지고 노게임

입력 2015-04-03 10:08
수정 2015-04-0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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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새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27)는 한국 날씨가 야속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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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투하는 켈리
역투하는 켈리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초 SK 선발투수 켈리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켈리는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문학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가 양팀이 1-1로 맞선 5회초 KIA의 공격을 앞두고 굵어진 빗줄기 탓에 노게임 처리되면서 켈리는 헛심만 쓰고 말았다.

이날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른 켈리는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 체인지업과 커브, 싱커를 섞어 땅볼을 유도하며 탁월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4회초 선두타자 최용규에게 16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한 켈리는 힘이 빠진 듯 이어진 무사 2루에서 브렛 필에게 3루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내주고 실점했다.

켈리의 이날 경기 유일한 실점이었다.

비록 경기가 노게임 선언되면서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켈리는 이날 경기를 통해 SK 선발진의 한 축을 당당히 책임질 능력이 있음을 입증했다.

사실 켈리는 10개 구단 외국인 투수 가운데 가장 베일에 싸인 선수였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단 한 차례도 연습경기 마운드에 오르지 않은 그를 두고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신비에 싸여 있는 외국인 투수”라는 말까지 나왔다.

켈리는 지난달 10일 대전 한밭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 첫선을 보이려고 했으나 때아닌 혹한으로 경기가 취소됐다.

우여곡절 끝에 이튿날 다시 선발 등판했지만, 이번에는 경기 전에 눈이 내렸다. 다행히 경기가 시작됐고, 켈리는 2이닝 퍼펙트(1탈삼진)을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켈리는 이후 같은 달 20일 케이티 위즈전에서 3이닝을 던지고 시범경기를 마무리했다.

켈리의 한국 날씨와의 악연은 정규시즌에서도 이어졌다.

지난달 31일 KIA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켈리의 등판은 또 미뤄졌다. 당시 선발이었던 김광현이 1일 마운드에 올랐고, 이 때문에 켈리의 등판은 이날로 연기됐다.

비 때문에 연기된 켈리의 한국 무대 데뷔전은 비와 함께 사라졌다.

켈리는 4회까지 총 69개의 공을 던졌다. 정식 경기에 가까운 투구 수다. 이에 따라 켈리는 선발 로테이션이 한 바퀴 돈 뒤에야 진짜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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