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우규민, 데뷔 11년 만에 첫 완봉승박으뜸 끝내기 스퀴즈…NC 짜릿한 역전승

연합뉴스
14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패한 한화이글스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더그아웃으로 걸어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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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14일 대전구장에서 계속된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투타 난조 속에 0-8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달 30일 개막 이래 13연패를 당한 한화는 2003년 롯데 자이언츠가 세운 이 부문 최고기록(12연패)을 10년 만에 갈아치웠다.
감독 통산 최다승(1천476승)의 주인공인 김응용 한화 감독의 개인 최다 연패 기록도 똑같이 ‘13’으로 늘었다.
2004년 말 삼성 라이온즈 사령탑을 끝으로 야구인 최초 구단 최고경영자에 오르는 등 2선으로 물러났다가 9년 만에 현장 사령탑에 복귀한 김 감독은 2004년 10월 4일 두산과의 대결에서 마지막 승리를 거뒀다.
홈에서 연패를 끊고자 다음날 선발을 제외하고 모든 투수에게 대기령을 내린 한화는 마땅한 선발 투수가 없자 이틀 전 선발로 나서 2이닝만 던지고 강판한 김혁민을 이날 또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김혁민은 송구 실책 등으로 1회 2점을 헌납한 뒤 홈런 2방을 맞고 6실점(5자책점),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
데뷔 11년차인 LG 사이드암 우규민은 9이닝 동안 삼진 7개를 곁들이며 산발 5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하고 시즌 2승째를 생애 첫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NC는 홈 창원 마산구장에서 SK를 4-3으로 꺾고 신나는 2연승을 달렸다.
NC는 3-3이던 9회말 1사 만루에서 나온 박으뜸의 끝내기 스퀴즈번트로 결승점을 뽑아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목동 방문경기에서 홈런 2방 포함 19안타를 몰아쳐 넥센을 15-4로 대파하고 KIA와 함께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홈런 1위 이성열의 시즌 5호 홈런과 송지만(이상 넥센)의 통산 310번째 홈런은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두산은 연장 11회말 터진 손시헌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롯데를 7-6으로 제압했다.
◇ 잠실(두산 7-6 롯데)
롯데는 4-6으로 패색이 짙던 9회 무사 만루 황금 찬스에서 겨우 2점을 뽑아 6-6 동점을 만들고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안타 15개를 치고도 6득점에 그친 롯데의 응집력이 이날도 결국 패인을 제공했다.
연장 10회 말 무사 2루에서 대주자 고영민이 롯데 정대현의 견제사에 걸려 횡사한 바람에 땅을 친 두산은 연장 11회말 기어코 경기를 끝냈다.
2사 후 우전 안타로 출루한 이종욱이 2루를 훔친 뒤 롯데 내야진의 실책을 틈 타 3루까지 달려 끝내기의 노둣돌을 놓았다.
손시헌은 바뀐 투수 김사율에게서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적시타를 날려 4시간 44분간 진행된 지루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 목동(삼성 15-4 넥센)
삼성 2번 타자 조동찬의 날이었다.
조동찬은 4-3으로 앞선 6회 1사 2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날려 타점을 올렸다.
이승엽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2점을 달아난 삼성은 8회 대거 6점을 얻어 승부를 끝냈다.
진갑용, 김상수, 정형식의 연속 3안타로 1점을 보탠 상황에서 조동찬이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무사 1,2루에서 넥센 마정길에게서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3점포를 뽑아 쐐기를 박았다.
조동찬은 6타수 4안타를 치고 4타점 4득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 대전(LG 8-0 한화)
삭발도, 마운드 총동원도 한화를 수렁에서 구해내지 못했다.
1회 톱타자 오지환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곧바로 위기에 몰린 김혁민은 이대형의 보내기 번트를 잡은 뒤 1루에 악송구, 허무하게 1실점했다.
그는 계속된 1사 1,2루에서 몸쪽 공을 요구한 포수와 달리 바깥쪽 빠른 공을 뿌려 주자를 2,3루로 보냈다.(공식 기록은 포수의 패스트볼)
김혁민은 이진영에게 중견수 쪽 희생플라이를 맞고 2점째를 줬다.
LG는 3회 오지환의 솔로포, 이진영의 3점포를 앞세워 흔들리던 김혁민을 KO 시켰다.
LG의 톱타자 오지환은 사흘 연속 포물선을 그리고 3연승에 앞장섰다.
3회 2루타와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한 점도 따라붙지 못한 한화는 2회, 4회 두 차례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는 등 발목을 스스로 낚아챘다.
◇ 마산(NC 4-3 SK)
일진일퇴 공방전에서 마지막에 웃은 팀은 NC였다.
6회 SK의 최정이 0의 균형을 깨는 솔로포를 날리자 7회 이호준이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려 전세를 뒤집었다.
SK는 8회 조성우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이룬 뒤 9회 2사 만루에서 상대 실책으로 1점을 보태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전날 홈에서 첫 승을 올린 NC가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9회말 SK의 마무리 송은범을 상대로 선두 차화준이 볼넷을 얻자 마산구장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권희동이 좌전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이어갔고, 이호준이 유격수 옆을 꿰뚫는 동점 적시타를 날렸다.
조평호의 고의 4구로 얻은 1사 만루에서 김경문 NC 감독은 박으뜸에게 2구 만에 스퀴즈를 지시했고, 허를 찔린 SK 내야진은 투수 앞에 떨어진 번트 타구를 물끄러미 바라본 채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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