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트로피골프- 양용은 “메이저대회 한 번 더 우승해야죠”

로열트로피골프- 양용은 “메이저대회 한 번 더 우승해야죠”

입력 2012-12-16 00:00
수정 2012-12-1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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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승수 추가하고파…많은 후배 미국 진출하길”

“우즈와는 올해 자선대회에서도 마주쳤죠. 여전히 저를 썩 좋아하는 것 같지는 같아요.”

아시아인 최초 골프 메이저대회 우승자인 양용은(40·KB금융그룹)의 농담에는 여유가 묻어났다.

16일까지 브루나이의 엠파이어 호텔 골프장에서 열린 아시아-유럽 골프대항전 로열트로피에 출전한 그는 “은퇴하기 전에 메이저대회 우승은 꼭 한 번 더 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2009년 전성기의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PGA챔피언십을 제패한 그는 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벅찬 모양이었다.

”보통 대회 우승하면 그 기분이 하루 이틀 가거든요. 그런데 PGA챔피언십 우승하고서는 1주일 동안 하루 2∼3시간을 자도 피곤하지 않을 정도로 행복했어요.”

감동은 남아있지만 최근 그의 성적은 기대를 채울 정도는 아니다.

2010년 한국오픈 이후 우승 소식이 없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한 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양용은은 “시즌 초반에는 나쁘지 않았는데 4월 마스터스 이후 잘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스스로 압박감을 느꼈다”면서 “특히 퍼트가 좋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번 대회에서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와 포섬 및 포볼에서 짝을 이뤄 유럽의 강호들을 상대로 1승1무를 기록한 그는 “생각을 편안하게 가지고 경기하다 보니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청료가 떨어지고 있어서 어서 우승해야 한다”며 너스레를 떤 그는 “메이저대회 우승은 그 자부심이 남다르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챔피언스 디너’를 차릴 수 있는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고향인 제주에서 유명한 시원한 한치물회를 준비하려는 계획도 품고 있다.

자신을 따라다니는 ‘아시아 최초 메이저 챔피언’ 타이틀이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양용은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제 생각대로 하려고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최경주(42·SK텔레콤)와 더불어 미국에서 한국 골프의 저력을 알린 ‘큰 형님’으로서 양용은은 많은 후배와 큰 무대에서 함께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이 폐지되면서 새로 진입하려는 선수는 1∼2년 고생해야 한다”면서 “당장 힘들어 보이겠지만 어린 선수들이 2부 투어에서 시작해서라도 미국에서 많이 뛰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선수들이 더 성장하려면 국내 투어가 발전해야 한다는 충고도 던졌다.

양용은은 “국내 투어에는 선수들을 위한 것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면서 “협회는 금전적인 문제 등 모든 행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서로 감시하고 조심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열트로피를 끝으로 올해 대회 일정을 마친 양용은은 하와이에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다음 달 소니오픈에 출전할 계획이다.

그는 “20대보다는 체력이 떨어졌겠지만, 트레이너와 열심히 운동하고 있어서 앞으로 몇 년은 괜찮을 것 같다”면서 “내년에는 꼭 우승 소식을 전해드리겠다”며 밝게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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