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석 원정대, 암벽 균열에 갇힌듯

박영석 원정대, 암벽 균열에 갇힌듯

입력 2011-10-22 00:00
수정 2011-10-2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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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강설 예보 취소..안개도 옅은 듯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박영석 원정대를 수색하는 대한산악연맹 구조대는 22일 남벽 출발점에서 큰 균열을 발견해 유력한 실종 지점으로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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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 박영석씨
산악인 박영석씨


구조대를 이끄는 유학재 카조리원정대 대장은 이날 수색결과를 보고하면서 안나푸르나 남벽 출발점과 빙하가 만나는 해발고도 5,800m 근처에서 거대한 균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 대장은 눈사태로 흘러내려 온 눈이 경사가 완만한 빙하지역에서 거의 발견되지 않고 이 균열로 대거 흘러들어 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박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6시(현지시각) 마지막 위성전화 통화에서 “좌우로 눈사태가 심하게 나고 있다”고 전해왔다.

그의 원정대가 눈사태 영향으로 아직 복귀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토대로 분석할 때 눈이 쓸려 들어간 큰 균열이 유력한 실종 지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실종 지점으로 추정되는 큰 균열은 산악이나 지리 용어로는 ‘베르크슈룬트(Bergschrund)’라고 부른다.

이 지형은 경사가 가팔라 눈이 쌓이지 않는 암벽 밑 부분에 맞닿아 있는 빙하가 오랜 시일을 거쳐 내려가면서 형성되는 균열이다.

빙하가 갈라져 생기는 크레바스보다 훨씬 깊고 넓으며 깊이는 대체로 30∼40m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구조대는 실종 추정 지점의 범위가 전날보다 좁혀짐에 따라 23일엔 눈사태 때문에 베르크슈룬트로 쓸려 들어간 눈 부분을 집중 수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대장과 강기석, 신동민 대원은 지난 18일 오후 6시 남벽 출발점 100m 정도 위로 추정되는 위치에서 마지막으로 무전 연락을 했다.

당시 박 대장은 “좌우로 눈사태가 심하게 나고 있어 하강을 끝내고도(남벽 출발점까지 내려오고도) 전진캠프로 이동하려면 우측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이곳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구조대는 수색 나흘째인 이날 오후 4시가 넘으면서 현장에 눈이 내려 작업환경이 여의치 않게 되자 베이스캠프로 철수했다.

한편 이날 낮 카트만두에 도착한 대한산악연맹 사고대책반(반장 김재봉 연맹 전무)는 지금까지 수색작업을 펼쳐온 일부 구조대원의 피로 등을 감안, 히말라야 14좌 완등자인 김재수씨와 13좌 등정자 김창호씨를 대신 현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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