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프리 원정서 쿠바 이어 폴란드 3 - 0 제압… 2연승 ‘신바람’
한국 여자배구가 홈 텃세의 두꺼운 벽을 뚫고 폴란드를 제압했다.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4일 폴란드 지엘로나구라에서 끝난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예선 2주차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폴란드를 3-0(25-21 34-32 25-23)으로 꺾고 승점 5를 기록, 조 1위로 뛰어올랐다.
한국은 풀세트 접전을 치르며 9년 만에 쿠바(세계 8위)를 격파한 지 만 하루도 되지 않은 데다 홈인 폴란드(7위)와 싸워야 하는 불리함을 안았지만 고비 때마다 집중력을 잃지 않아 2연승을 거뒀다. 폴란드와의 역대 전적도 4승 9패가 됐다.
한국은 깔끔하게 출발했다. 그동안 속을 썩였던 서브리시브도 나쁘지 않아 25-21로 여유 있게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초박빙 승부의 연속이었다. 베테랑 공격수 코세크 카롤리나의 공세에 6-10까지 밀렸지만 배유나(GS칼텍스)가 행운의 서브득점을, 김연경이 오픈공격을 성공하면서 16-16 동점이 됐다. 이후에도 물고 물려 24-24 듀스가 됐다. 한송이(GS칼텍스) 등 공격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아 어느덧 32-32까지 갔다. 한송이의 블로킹에 이어 상대방의 공격범실로 34-32를 기록, 승부처에서 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는 궁지에 몰린 폴란드가 우월한 높이를 이용해 거세게 밀어붙였지만 23-23에서 김연경과 한송이의 공격이 성공, 완승을 거뒀다.
국제 대회에서 언제나 불거지는 심판의 오심도 신경을 긁었다. 대표적인 경우가 1세트 이숙자의 로테이션 파울. 국제대회에서 웬만하면 지적하지 않는 파울이다. 2세트 30-30에서는 폴란드의 명백한 더블콘택트를 지적하지 않았다.
주장 이숙자는 “관중과 싸우는 게 더 힘들었다.”면서 “관중의 강한 야유 등에 익숙하지 않아 선수들이 서브 범실을 했지만 이겨내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15일 오전 1시 같은 장소에서 아르헨티나와 예선 2주차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지엘로나구라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11-08-15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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