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축구] 이충성 아버지 “만감이 교차합니다”

[한·일축구] 이충성 아버지 “만감이 교차합니다”

입력 2011-08-11 00:00
수정 2011-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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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충성이가 한국과 일본의 우호 증진에 큰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통산 75번째 한·일전에서 일본 축구대표팀의 원톱 공격수로 나서는 재일교포 4세 이충성(25·일본명 리 다다나리)의 아버지 이철태(52) 씨가 행복함과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속내를 솔직히 드러냈다.

 이 씨는 10일 오후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치러진 한국과 일본의 평가전에 앞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충성이가 일본 대표팀에서 유일한 한국계 일본인으로서 ‘이(李)씨’ 성을 유니폼에 달고 국가대표팀 평가전에 나오는 역사를 새로 썼다”며 “아버지로서 아들이 열심히 뛰어줬으면 좋겠지만 한국과의 경기라서 말 못할 무거움이 가슴에 있다”고 말했다.

 한국 국적의 재일교포 3세로 젊었을 때 일본에서 축구선수로 잠시 뛰었던 이 씨는 한국으로 일본산 참치를 수출하는 무역업을 하고 있다.

 그는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아직 일본 국가대표선수로서 충성이를 좋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앞으로 한·일 양국에서 충성이를 좋게 평가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004년 한국 18세 이하(U-18) 대표 후보 합숙에 참가했지만 끝내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이충성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고심 끝에 2007년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

 올해 초 2011 아시안컵에서 일본 대표팀으로 발탁된 이충성은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연장전 결승골을 터트려 일본의 우승을 이끌어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이철태 씨는 “충성이가 유치원 시절에 함께 손을 잡고 도쿄국립경기장에서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러 다녔다”며 “일본으로 귀화해 일본 대표선수가 됐지만 충성이가 한일 양국의 친선 관계에 좋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 아시안컵 때 충성이가 출전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당시만 해도 일본 대표팀에 한국계 선수가 필요 없다는 여론도 많았지만 결승전에서 골을 넣으면서 그런 목소리들을 잠재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특히 “이번 한·일전에서 좋은 결과를 내야지만 월드컵 3차 예선에서도 계속 대표팀에 뽑힐 수 있을 것”이라며 “스포츠맨으로서 이제는 일본 국가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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