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곤 인터내셔널 1R 역전승
부상으로 1년 가까이 라켓을 놓았던 세리나 윌리엄스(26위·미국)가 복귀전에서 승리했다. 윌리엄스는 한때 여자프로테니스(WTA) 정상을 차지했다.●부상·폐색전증 회복… 초반엔 불안
윌리엄스는 15일 영국 서섹스의 이스트본에서 열린 WTA 투어 애곤 인터내셔널(총상금 53만 5000유로) 여자 단식 1라운드에서 츠베타나 피론코바(34위·불가리아)를 2-1(1-6 6-3 6-4)로 이겼다. 윌리엄스는 2라운드에서 지난해 윔블던 대회 여자단식 결승 상대였던 베라 즈보나레바(3위·러시아)와 만난다.
윌리엄스는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는 강렬한 분홍색 옷을 입고 같은 색으로 손톱을 칠하는 등 멋을 내고 1년 만의 복귀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초반에는 예전 기량을 찾지 못해 불안했다.
실수를 연발하다 첫 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줬다. 지난해 윔블던 우승 이후 오른발 부상과 폐에 피가 고이는 폐색전증으로 거의 1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 탓이다.
1세트에서 첫 네 게임을 연이어 내주는 등 경기가 풀리지 않자 라켓으로 잔디 코트를 때리며 답답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역전의 용사’다웠다. 차츰 리듬을 살려내 서브 에이스와 포어핸드 공격을 연이어 성공시켜 2세트를 따냈다. 3세트에서 숨을 고르다 경기를 지연시킨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고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날카로운 백핸드 위닝샷을 때려 승리를 마무리했다.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했던 윌리엄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쉽지 않은 경기였고 더 잘할 수 있었지만 무엇보다 코트에서 경기하는 게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즈보나레바와의 ‘리턴 매치’에 대해서는 “대단한 선수지만 나는 잃을 게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클리스터스, 유니세프오픈 탈락
한편 올해 호주오픈 우승자인 킴 클리스터스(2위·벨기에)는 네덜란드 로스말렌에서 열린 WTA 투어 유니세프 오픈(총상금 22만 5000달러) 2회전에서 로미나 오프라디(82위·이탈리아)에게 0-2(6-7 3-6)으로 패해 탈락했다.
팔과 발목 부상으로 한동안 쉬다가 출전한 프랑스오픈에서도 2회전 탈락의 수모를 안았던 클리스터스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세트 도중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발목을 다시 다치는 바람에 오는 20일 시작되는 윔블던 출전도 불투명해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1-06-1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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