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넥센 번사이드 LG타선 혼뺐다

[프로야구]넥센 번사이드 LG타선 혼뺐다

입력 2010-04-05 00:00
수정 2010-04-05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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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결국 타이밍 싸움이다. 투수와 타자는 서로 타이밍을 뺏기 위해 안간힘 쓴다. 그래서 완급조절이 중요하다. 힘으로 누르려고만 하면 읽힌다. 투수에게 구속보다 제구력이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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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넥센의 외국인 투수 번사이드. 참 느린 공을 던진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2㎞다. 평균 구속은 130㎞ 중반에 그친다. 한마디로 위력이 없다. 그런데 올시즌 시작 전 넥센 김시진 감독은 번사이드를 마운드의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1선발 후보로도 유력했다. 제구력이 좋아서다. 140㎞ 속구와 130㎞ 직구, 120㎞ 체인지업이 자유자재다. 완급조절이 된다는 얘기다.

그런데 지난달 30일 두산과 경기에선 난타당했다. 4와3분의1이닝 동안 5실점에 방어율 10.38로 무너졌다. 이유가 있다. 제구가 안 됐다. 총투구 수 90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를 52개만 기록했다. 몸에 맞는 공도 3개나 나왔다. 원체 위력 없는 공이다. 제구가 동반되지 않으면 배팅볼 수준이다. 번사이드가 제구를 찾느냐 못 찾느냐가 넥센 마운드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4일 잠실에서 열린 넥센-LG전. 넥센 선발 번사이드는 여전히 위력 없는 공을 던졌다. 세트포지션 자세에서 견제 동작과 투구 동작이 다른 약점도 여전했다. 그런데 이날은 7이닝 동안 3안타만 맞으며 무실점했다. 다른 건 모두 첫 경기와 똑같았다. 다만 제구가 잡혔다. 그것 하나로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번사이드는 이날도 최고 구속 142㎞를 기록했다. 삼진도 4개로 많지 않았다. 그러나 원하는 곳에 공을 집어 넣으며 LG 타선을 줄줄이 범타로 요리했다. 홈플레이트 위아래와 안팎을 적절히 공략했다. 느린 직구와 더 느린 직구. 느린 변화구와 빠른 변화구를 적절히 섞었다. LG 타자들은 뻔히 알면서도 속고 또 속았다. 넥센은 번사이드의 호투에 힘입어 LG를 5-0으로 눌렀다. 공격에선 역시 용병 클락이 3회 결승 2점 홈런을 때렸다. 넥센은 번사이드-금민철-강윤구 세 선발이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며 올시즌 다크호스로 본격 등장했다.

문학에선 두산이 SK에 8-0으로 크게 이겼다. 대전에선 삼성이 한화를 2-1로, 광주에선 연장전 끝에 롯데가 KIA를 3-2로 각각 눌렀다. 롯데는 5연패를 끊고 귀중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10-04-05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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