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꽤 쓰죠?”…이주외국인 한글 자랑

“이제 꽤 쓰죠?”…이주외국인 한글 자랑

입력 2010-01-14 00:00
수정 2010-01-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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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가죽(가족),남편 하고 딸 하고 지금에(지금의) 생할(생활)이 가장 행북(행복)합니다”(필리핀에서 온 이향미 씨가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

 “하로일(하루) 동안 이럭께(이렇게) 보냈지만 잘 때 미소가 나왔습니다”(문로라 씨가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식성이 좋다.나를 위해서 저촉(저축)을 많이 한다”(그레이스 씨가 쓴 남편자랑).

 결혼이민 등으로 정든 고향을 떠나 부산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주외국인들이 열심히 갈고 닦은 한글실력을 뽐낸 글을 모은 책자가 나왔다.

 부산 영도구청은 2007년부터 청학2동과 효성교회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Let’s go! 이주외국인 한글교실‘에서 낯선 한글을 익히기 위해 열심히 수업하고 있는 수강생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주기 위해 이들 수강생들의 글을 모아 책 100권을 펴 주민들에게 나눠줬다.

 책 이름은 ’이주외국인! 그 마음속으로 고고씽!‘이며 106쪽으로 이뤄졌다.낯선 이국 타향에서 새로운 가족을 만나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이주외국인들이 서툰 한글과 그림솜씨로 정성스럽게 써내려간 자기소개,고국 부모님에 쓴 안부편지,남편자랑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영도구청 관계자는 “이번 책자 발간으로 이주외국인들이 이방인이 아닌 우리 가족이고 이웃임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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