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전에 재건축조합 총회 등 참석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의 종합병원 의사가 1500여명이 모인 단체 행사에 참석하는 등 아무런 통제도 받지 않고 돌아다녔던 것으로 드러나 서울에서도 방역 체계가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박원순 시장 긴급 브리핑. 메르스 의사.
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메르스 관련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5. 6. 4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강남구 세곡동에 거주하는 A씨는 14번 확진 판정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의사로 지난달 29일부터 경미한 증상이 시작됐고 이튿날 증상이 심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9시부터 3시간 동안 병원 대강당에서 진행된 심포지엄에 참석했고 오후 7시부터 30분가량 양재동 L타워에서 1565명이 참석한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했다. 그 사이 오후 6시부터 한 시간 동안 가족들과 가든파이브 음식점에서 두 차례 식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5월 30일 열린 재건축조합 총회 참석자 1565명의 명단을 확보해 이날 전원에게 연락을 취하고 자발적 자택격리 조치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또 A씨가 근무한 해당 병원에 대해 접촉자 전부를 조사해 격리를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여 격리 치료를 받다가 지난 3일 숨진 82세 남성이 결국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지난달 28~30일 16번째 환자(40)와 같은 병실에 있었다. 세계 최초의 메르스 3차 감염자 사망 사례로, 다른 3차 감염자들도 안전하지만은 않게 됐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5-06-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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