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 복지관 장애인 폭행 논란… 경찰 수사 착수

시립 복지관 장애인 폭행 논란… 경찰 수사 착수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16-05-21 16:51
수정 2016-05-2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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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 복부에서 발견된 멍 사진=연합뉴스
B씨 복부에서 발견된 멍
사진=연합뉴스
경기 용인시의 한 시립 장애인복지관에서 입소한 장애인을 폭행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용인동부경찰서는 “14일 신고가 접수돼 현재 해당 복지관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입수해 분석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용인시에 거주하는 A씨는 수개월 전 대기 신청을 한 시립 장애인복지관에서 아들 B(26·지적장애 1급)씨의 입소가 허가돼 지난 2일 처음 방문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3일 저녁 A씨는 아들의 배 2곳에 시커멓게 멍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점점 더 멍이 늘어나면서 A씨 부부의 불안은 커져갔다.

복지관에 나간지 6일째 돼던 11일 B씨의 배는 물론, 왼쪽 허벅지와 무릎에도 시커멓게 멍이 들자 결국 A씨는 아들과 함께 병원을 찾았고, B씨는 ‘복부 등 4곳 좌상 및 혈흔’으로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다.

“누가 그랬냐”고 물었더니 아들은 “복지관. 아저씨”라고 짧게 답했다.

해당 장애인복지관 관계자는 “자체 조사를 통해 CCTV 영상을 분석해봤는데, 폭행으로 볼만한 장면은 찾지 못했다”며 “B씨가 다른 사람의 물병에 든 물을 마시는 것을 제지하던 한 복지사가 승강이 하면서 무릎으로 B씨 허벅지 뒤편을 치는 장면이 있는데 의도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보이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복지관에서도 경찰 조사결과가 나와서 가해자가 빨리 가려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용인시 관계자는 “경찰 수사결과를 지켜본 뒤 조치할 예정”이라며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복지시설 관리에 더욱 신경쓸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를 폭행한 가해자가 누구인지 윤곽이 드러났다”며 “기초조사를 더 진행한 뒤 조만간 관련자를 형사입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용인시는 2005년 개관한 이 복지관을 2014년부터 모 장애인 관련 단체에 위탁,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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