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장마 불볕더위에 바짝 마른 도심…지자체 폭염 대책 키워드는 ‘물’

마른장마 불볕더위에 바짝 마른 도심…지자체 폭염 대책 키워드는 ‘물’

설정욱 기자
설정욱 기자
입력 2025-07-05 09:00
수정 2025-07-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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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군은 최근 농어촌버스 정류장에 물을 분사하는 ‘쿨링포그’(Cooling Fog)를 설치했다. 부안군 제공
전북 부안군은 최근 농어촌버스 정류장에 물을 분사하는 ‘쿨링포그’(Cooling Fog)를 설치했다. 부안군 제공


30도를 웃도는 폭염과 열대야가 본격적으로 찾아오면서 지자체마다 각종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마른장마에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쿨링포그, 물청소, 생수냉장고 등 물을 활용한 폭염 대책이 주를 이루는 모습이다.

전북 부안군은 최근 농어촌버스 정류장에 물을 분사하는 ‘쿨링포그’(Cooling Fog)를 설치했다. 쿨링포그는 미세한 물안개를 주변에 분사해 체감온도를 3∼5도 낮추는 폭염 저감 시스템이다. 승객들이 시원하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도록 폭염 특보가 발효되거나 기온이 30도를 넘어서면 자동으로 작동한다.

고창군은 지난 2일부터 관내 주요 거점 8곳에 ‘양심 냉장고’를 설치·운영 중이다. 양심냉장고에 있는 생수는 야외활동자나 보행자 등 누구나 1인 1병씩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군은 앞서 지난해 여름 6곳에서 ‘양심냉장고 생수지원 사업’을 운영해 총 4만 2900병의 생수를 제공한 바 있다. 이번에 운영되는 양심냉장고는 1대당 하루 약 500ml 240병의 생수가 비치되며, 생수는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3시에 채워진다. 군은 앞으로도 이용 접근성이 좋고 주민 통행이 잦은 곳에 추가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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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생수냉장고. 고창군 제공
고창군 생수냉장고. 고창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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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 아이스박스. 영천시 제공
생수 아이스박스. 영천시 제공


경북 영천시는 주요 버스 승차장에 생수와 얼음을 비치하고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 아이스박스를 가져다 놓았다. 시는 각 정류장에 매일 300㎖ 생수 40병을 얼음과 함께 아이스박스에 비치해 누구나 마실 수 있도록 했다. 또 생수와 얼음이 소진되지 않도록 생수는 하루 3차례, 얼음은 1차례 보충하고, 장날에는 수요 증가를 고려해 생수 공급을 40병에서 60병으로 확대한다.

서울시는 9월 말까지 ‘2025 폭염 종합대책’을 가동하고 주요 간선도로와 일반도로에 물을 뿌리고 있다. 주요간선도로와 일반도로 총 1973㎞ 구간에 물청소차 187대를 투입해 최고기온 시간대(10~15시) 일 1~2회 물청소를 실시한다.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도로사업소 차량 12대를 추가로 투입하고 물청소 구간과 횟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고창군 관계자는 “예년보다 이른 무더위로 인해 주민들의 온열질환 예방과 건강 보호를 위한 선제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며 “무더위 속 잠시나마 갈증을 해소하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무더위를 이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서울 전역 폭염경보에 학교 현장 긴급 점검

서울 전역에 폭염경보가 이틀째 지속되는 가운데 최호정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은 9일 동대문 이문초등학교를 방문해 폭염 대응책을 긴급 점검했다. 방문에는 이 지역 시의원인 심미경 의원도 함께했다. 앞서 8일 서울은 117년 만에 7월 상순 역대 최고기온(37.8도)을 기록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관내 유·초·중·고등학교에 ‘폭염경보에 대한 대응 철저 요청’의 공문을 보내 학생들의 하굣길 화상·열사병 피해 예방을 위한 양산쓰기 등 긴급대책을 제안했다. 또, 폭염경보 발령 때 학교장이 등하교 시간 조정, 단축수업 등 학사 운영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방문한 이문초등학교는 주변 재개발로 인해 학생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현재 750여 명이 재학 중이고, 내년 1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 의장은 먼저 학교장으로부터 폭염 대응책과 늘봄학교 등 방과 후 돌봄 현황을 청취하고 늘봄학교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교실을 둘러봤다. 학교장은 폭염이 길어지면서 학교 기본운영경비의 30~40%가 전기, 가스, 수도요금으로 나가는 실정이라고 애로사항을 전했다. 이날 최 의장은 여름방학 기간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의 수요를 학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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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 남부지방 장마가 종료됐다. 장마가 시작된 지 불과 13일 만이다. 지난 1973년 이후 52년 만에 가장 이른 시점에 장마가 끝나면서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전국을 뒤덮고 있다. 이에 온열질환자 발생도 급증하고 있다. 질병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분석 결과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20일부터 7월 2일까지 총 617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도 5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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