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날개에 꼈어, 유언해야 하나”…희생자들도 위급 상황 인지한 듯

“새가 날개에 꼈어, 유언해야 하나”…희생자들도 위급 상황 인지한 듯

백서연 기자
백서연 기자
입력 2024-12-30 00:45
수정 2024-12-30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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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객이 보낸 메시지 공개
오전 9시쯤 이후 연락 끊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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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무안국제공항 사고기 탑승객 가족이 취재진에게 공개한 카카오톡 내용. 탑승했던 가족과 참사 직전 나눈 대화다. 무안 뉴스1
29일 무안국제공항 사고기 탑승객 가족이 취재진에게 공개한 카카오톡 내용. 탑승했던 가족과 참사 직전 나눈 대화다.
무안 뉴스1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 희생자로 추정되는 탑승자가 사고 직전 가족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희생자들은 사고 직전 조류로 인해 착륙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걸 알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29일 무안공항에서 참사 여객기에 탑승한 가족을 기다리던 A씨가 한 언론사 취재진에게 공개한 카카오톡을 보면 탑승객은 “새가 날개에 껴서 착륙을 못 하는 중”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 메시지는 사고 직전인 오전 9시 정각에 전송됐다. 사고기가 랜딩기어 없이 착륙을 시도하다 참사가 일어나기 약 3분 전이다. 기내에선 인터넷 사용이 불가능하지만 착륙 직전이라 연결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A씨가 놀라며 ‘언제부터 그랬느냐’고 묻자 탑승객은 “방금. 유언해야 하나”라고 답했다. A씨가 곧바로 “어쩐대”라고 걱정하는 말을 남겼지만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다. A씨가 오전 9시 37분쯤 “왜 통화가 안 돼”라고 다시 한번 메시지를 보냈지만 ‘읽지 않음’으로 표시됐다.

카카오톡을 통해 사고 직전 정황을 유추해 보면 탑승객들도 기내 방송 등을 통해 착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걸 사전에 알았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탑승객이 ‘새가 (비행기) 날개에 끼었다’고 구체적인 정황을 전한 걸 보면 기장의 공지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2024-12-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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