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파출소, 이태원 참사 발생 전 112신고 조치 내역 허위 입력

이태원파출소, 이태원 참사 발생 전 112신고 조치 내역 허위 입력

홍인기 기자
홍인기 기자
입력 2022-12-02 17:42
수정 2022-12-0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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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특별감찰팀, 이태원파출소 팀장 2명 수사의뢰
이태원 참사 발생 전 접수된 112 신고 11건 중 일부
현장 출동하지 않고도 ‘출동 조치’로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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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 10월 29일 오후 6시 34분부터 오후 10시 11분까지 접수된 11건의 압사 위험 신고 가운데 경찰 조치 내역 일부가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112시스템에 허위로 내용을 입력한 이태원파출소 팀장 2명을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수사 의뢰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2일 경찰은 10월 29일 오후 6시 34분부터 참사 발생 추정 시각인 오후 10시 15분까지 접수된 112 신고 11건의 구체적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특별감찰팀은 이 가운데 일부 내용이 허위로 입력된 것으로 파악했다. 신고자와 통화한 사실이 없음에도 ‘상담 안내’라고 기재하거나 현장에 출동하지 않았음에도 출동 조치한 것처럼 기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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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당일 112 신고 내역
이태원 참사 당일 112 신고 내역
참사 발생 4시간 전부터 11차례나 사고 위험성을 알리는 112신고가 접수됐지만, 경찰은 ‘불편 신고’ 정도로 여기고 손을 놓고 있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당시 11건의 신고에서 신고자들이 ‘압사’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경우만 9번에 달하고, “긴급 출동해 달라”, “통제 좀 해 주세요” 같은 구체적인 요청도 이어졌다.

경찰은 전체 11건의 압사 위험 신고 가운데 4건의 신고에 대해서만 현장에 출동해 조치했다. 이 가운데서도 실제로는 현장에 가지 않고 현장 출동 조치했다고 입력한 경우가 있었다는 얘기다. 11건의 신고 중 ‘코드0’(최단시간 내 출동), ‘코드1’(우선 출동)로 분류된 신고는 8건에 달했다. 또 신고가 들어오면 조치 이후 신고자에게 안내해야 하지만, 실제 통화하지 않고도 ‘상담 안내’했다고 기재한 사실도 드러났다.

특수본은 특별감찰팀의 수사 의뢰 서류를 검토해 이태원파출소 팀장 2명에 대한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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