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관에게 횡설수설 소리지른 대통령 측 김평우 변호사(전문)

헌법재판관에게 횡설수설 소리지른 대통령 측 김평우 변호사(전문)

입력 2017-02-21 10:11
수정 2017-02-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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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김평우 대통령 측 대리인. 서울신문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김평우 대통령 측 대리인.
서울신문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 중 대통령 측 대리인이 막무가내로 변론을 이어가려다 이를 제지하는 헌법재판관에게 “왜 헌법재판관씩이나 하냐”며 소리를 지르고 소동을 벌이는 일이 벌어졌다.

20일 열린 탄핵심판 15차 변론이 끝날 때쯤 박 대통령 측 대리인인 김평우 변호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추가 변론을 요청하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에게 큰소리로 항의를 했다.

다음은 김평우 변호사와 이정미 권한대행 간 오간 대화 전문.

이정미 재판관: 어떤 내용입니까.
김평우 변호사: 시간이 12시가 넘었는데요, 사실 제가 조금 당뇨가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조금 주시면.
이정미: 어떤 내용에 대해서 말씀하실…
김평우: 잠깐만요, 제가 말씀드릴게요. 제가 조금 어지럼증이 있어서 음식을 조금 먹어야 하겠는데 그럴 시간을 좀 주실 수 있는지 좀 물어보겠습니다.
이정미: 그러시다면 다음번에 하시는 것으로 하시고 오늘 변론은…
김평우: 아닙니다. 저는 오늘 하겠습니다.
이정미: 오늘 꼭 하셔야 하는 이유는 뭔가요?
김평우: 제가 오늘 하겠습니다. 준비를 해왔으니까. 그러면 제가 점심을 못 먹더라도 지금부터 변론을 하겠습니다.
이정미: 저희 재판부에서는 다음번에 변론을, 김 변호사님, 재판 진행은 저희가 하는 겁니다. 저희가 다음번에 충분히 기회 드릴 테니까 오늘 변론은 이것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김평우: 다음 변론은 언제입니까.
이정미: 22일입니다.
김평우: 저는 오늘 하겠습니다. (서석구 변호사 등 말리는데도 자리에서 일어나 연단으로 걸어감)
이정미: 기일은 저희가 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 변론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김평우: 저는 오늘 하려는데 왜 이러십니까.
이정미: 다음 기일에 충분히 기회를 드립니다. 굳이 오늘 하셔야 하는 거 아니고요. 2월22일 오전 10시에 이곳 대심판정에서 속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변론기일에는 오전에…
김평우: 제가 준비를 다 해왔는데.
이정미: 지금 12시가 다 되지 않았습니까.
김평우: 지금까지 12시 변론을 꼭 끝내야 한다는 법칙 있습니까. 그럴 거면 왜 헌법재판관씩이나 해요. 함부로 재판을 진행해요?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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