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수강신청 메일’이 총장에게…최경희가 챙긴 의심정황

‘정유라 수강신청 메일’이 총장에게…최경희가 챙긴 의심정황

입력 2017-02-09 10:48
수정 2017-02-0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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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금명간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 결정할 듯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가 이화여대에서 온갖 특혜를 누린 과정에 최경희(55) 전 총장이 구체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드러났다.

9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법원에 제출한 이인성(54) 이대 의류산업학과 교수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이 교수는 작년 6월 정씨가 수강신청한 여름 계절학기 과목 ‘기초의류학Ⅰ’의 수강신청과 해외학습 프로그램 지원비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최 전 총장에게 보냈다.

이 과목은 이 교수로부터 박사학위 지도를 받던 의류산업학과 유모 겸임교수가 맡고 있었다.

유 교수는 같은 해 8월 정씨가 수업에 전혀 출석하지 않았을뿐 아니라 시험 응시와 과제물 제출조차 하지 않았는데도 ‘B+’ 학점을 줬다.

최 전 총장이 여름 계절학기를 앞두고 정씨가 수강신청한 과목에 관한 이메일을 받아본 것은 정씨의 학사관리를 직접 챙겼음이 의심되는 정황이라고 특검은 보고 있다.

특검은 공소사실에서 정씨가 2015년 1학기 학사경고를 받고 휴학한 다음 작년 1학기 복학할 무렵 최 전 총장이 최순실씨로부터 ‘학점을 받게 해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받았다고 적시했다.

학점 특혜 지시는 최 전 총장으로부터 이인성 교수를 거쳐 유모 교수에게 내려간 것으로 특검은 보고 있다.

특검은 지난달 22일 최 전 총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같은 달 25일 “소명 정도에 비춰 현 단계에서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이를 기각했다.

특검은 보강 수사를 거쳐 금명간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특검은 영장 기각 이후 남궁곤(56) 전 이대 입학처장과 김경숙(62)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을 잇달아 기소했고 이들의 공소사실에서도 최 전 총장을 공범으로 적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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