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촛불 소등
제5차 민중총궐기대회가 열린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어보이다 저녁 8시를 기해 집회 취지에 동참하는 의미로 1분간 소등하고 있다. 2016.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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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오후 8시부터 청와대를 향해 9개 방향으로 일제히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은 경복궁앞 율곡로까지 행진을 허용했다. 행진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도 많았고, 뜨거운 물이나 핫팩 등을 나누어 주는 상인들도 눈에 띄었다. 자원봉사자들이 우비를 나누어 주기도 했다. 행진에는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네트워크’가 준비한 하얀 대형 석고상 모양의 소녀상이 등장했다.
행진을 하던 이모(36)씨는 “12일에 이어 다시 나왔는데 박 대통령은 스스로 더 부끄러워지지 말고 그만 퇴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범준(38)씨는 “바람 불면 촛불 꺼진다고 해서 나왔다. 춥고 피곤하지만 내가 안 나오면 박근혜, 김진태가 좋아할 것 아니냐”며 “눈이 오고 비가 와도 촛불 안 꺼진다는 것, 더 활활 타오른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진은 오후 8시 1분간 소등행사 직후 시작됐다. 이 행사는 집회에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이 집이나 사무실에서도 소등을 통해 마음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고교생 김혜성(17)군은 “불을 껐을 때 소름이 돋았다. 이렇게 한 마음으로 모인 시민을 보니 아직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6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제5차 촛불집회에서 130만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가운데 대형 풍선으로 만들어진 소녀상에서도 “하야”라는 구호를 내보내고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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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 기자 xi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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