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촛불집회] 130만명 청와대로의 행진 시작…전국 160만명 운집

[5차 촛불집회] 130만명 청와대로의 행진 시작…전국 160만명 운집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16-11-26 20:31
수정 2016-11-26 20:3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촛불 소등
촛불 소등 제5차 민중총궐기대회가 열린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어보이다 저녁 8시를 기해 집회 취지에 동참하는 의미로 1분간 소등하고 있다. 2016.11.26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5차 촛불집회가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렸다. 오전부터 굵은 눈발이 날리다 그친 광화문 광장에는 오후 8시 현재 130만명(주최측 추산·경찰 추산 26만명)의 많은 인파가 몰려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주최측(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전국적으로 160만명이 운집했다고 전했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오후 8시부터 청와대를 향해 9개 방향으로 일제히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은 경복궁앞 율곡로까지 행진을 허용했다. 행진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도 많았고, 뜨거운 물이나 핫팩 등을 나누어 주는 상인들도 눈에 띄었다. 자원봉사자들이 우비를 나누어 주기도 했다. 행진에는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네트워크’가 준비한 하얀 대형 석고상 모양의 소녀상이 등장했다.

행진을 하던 이모(36)씨는 “12일에 이어 다시 나왔는데 박 대통령은 스스로 더 부끄러워지지 말고 그만 퇴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범준(38)씨는 “바람 불면 촛불 꺼진다고 해서 나왔다. 춥고 피곤하지만 내가 안 나오면 박근혜, 김진태가 좋아할 것 아니냐”며 “눈이 오고 비가 와도 촛불 안 꺼진다는 것, 더 활활 타오른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진은 오후 8시 1분간 소등행사 직후 시작됐다. 이 행사는 집회에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이 집이나 사무실에서도 소등을 통해 마음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고교생 김혜성(17)군은 “불을 껐을 때 소름이 돋았다. 이렇게 한 마음으로 모인 시민을 보니 아직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26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제5차 촛불집회에서 130만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가운데 대형 풍선으로 만들어진 소녀상에서도 “하야”라는 구호를 내보내고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6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제5차 촛불집회에서 130만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가운데 대형 풍선으로 만들어진 소녀상에서도 “하야”라는 구호를 내보내고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특히 이날 오후 4시에는 법원이 청와대로부터 200m 떨어진 신교동 교차로 앞까지의 거리 행진을 허용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청운동 일대와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사직동 주민센터, 세움아트스페이스 앞 등 4개의 코스로 나눠 1차 행진에 참여했다. 전날 법원은 청와대 200m 거리의 집회를 처음으로 허용하면서 집회는 오후 5시, 행진은 오후 5시 30분까지로 제한했다. 따라서 오후 6시 경찰은 경복궁 앞 율곡로를 기준으로 북쪽으로 시민들이 들어서지 못하게 차벽을 설치했다. 하지만 100여명의 시민들이 해산을 거부하며 충돌을 빚기도 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