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작 논란에 휩싸인 ‘미인도’
4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배용원)는 지난달 8일 현대미술관 수장고에 보관돼있던 미인도를 압수한 후 위작 논란을 가리기 위해 대검찰청 과학수사과에 DNA 감정을 맡겼다.
검찰은 천 화백이 재료를 손으로 섞거나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지문 등 DNA가 남았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천 화백의 DNA가 나오면 진품으로 판단할 수 있고 제3자의 DNA가 검출되면 위작으로 의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현대미술관 등 주류 미술계에서는 1991년 미인도 위작 시비가 처음 일어났을 때 한국화랑협회가 진품이라고 감정한 것을 근거로 이 그림이 진품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천 화백이 본인이 ‘내가 낳은 자식을 몰라보겠느냐’고 위작임을 주장하면서 현재까지 위작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천 화백의 유족 측은 현대미술관이 가짜 미인도를 최 화백의 작품이라고 하는 건 저작권 침해 행위이며 세상을 떠난 천 화백의 명예를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지난 4월 바르토메우 마리 현대미술관장 등 6명을 사자명예훼손, 허위공문서 작성, 저작권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