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현호 살인 피의자 27일 국내압송 불투명 “협의 중”

광현호 살인 피의자 27일 국내압송 불투명 “협의 중”

입력 2016-06-26 11:03
수정 2016-06-2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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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지 아부다비 당국 살인자 입국 허가 안 해

원양어선 ‘광현 803호(138t)’ 선상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부산해양경비안전서(해경)가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현재 제3국인 세이셀군도에 있는 선상살인 피의자 국내 압송 일정이 애초 25일에서 27일로 한 차례 연기된 데다 이 역시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외교통상부는 현재 피의자 압송 경유지인 아부다비 당국과 입국 협의를 며칠째 진행하고 있지만 허가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람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당국은 살인 등 중대 범죄 피의자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어 해경이 25일 피의자 압송 추진 당시 이들이 입국하는 것에 난색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세이셸에서 국내로 연결되는 직항 항공편은 없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경유하는 2개 아랍 항공사 비행편이 가장 빠르다.

해경은 아부다비 외에 다른 경유지를 검토하고 있으나 두바이 역시 피의자 입국절차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안전처는 한때 해경 항공기 ‘챌린저호’를 세이셸에 급파하는 것을 검토했지만 1번 주유 시 3천500마일밖에 가지 못하기 때문에 장거리 비행에 따른 사고를 우려해 포기한 바 있다.

2011년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하고 석해균 선장 등을 중상에 빠트린 소말리아 해적을 압송할 때는 오만 정부가 해적 입국에 난색을 나타내자 아랍에미리트 왕실 전용기를 빌려 국내로 데려왔다.

해경 관계자는 “피의자를 빨리 국내로 데려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계속 협의 중이다”며 “참고인 조사는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경은 세이셸 현지 빅토리아 항에 정박 중인 광현호에서 사흘째 한국인 항해사 이모(50)씨와 베트남·인도네시아 선원 13명을 참고인 조사하고 있다.

26일 부산 영도구 사무실에서 광현호 선사 대표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한다.

수사팀과 세이셸 현지에 함께 간 유족들은 이날 오후 항공편으로 돌아온다.

베트남 선원 2명에게 흉기로 살해된 선장 양모(43)씨와 기관장 강모(42)씨 시신은 세이셸 국립병원에 안치됐으며 의사 검안 등 관련 절차를 마친 뒤 국내로 운구할 예정이다.

앞서 광현호는 인도양 공해 상에서 베트남 선원 2명이 선장과 기관장을 흉기로 살해한 지 4일 만인 24일 새벽 세이셸 빅토리아 항에 도착했다.

해경 조사팀은 입항 전부터 배에 올라 피의자 신병을 확보·격리하고, 선원 안전 확인·증거물 확보·현장 감식·시신 검안 등을 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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