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앞 ‘일베 조형물’ 훼손자 3명 불구속 입건

홍대 앞 ‘일베 조형물’ 훼손자 3명 불구속 입건

임효진 기자
입력 2016-06-01 15:07
수정 2016-06-0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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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조각 난 홍대 앞 ‘일베 조형물’
산산조각 난 홍대 앞 ‘일베 조형물’ 1일 서울 서대문구 홍익대학교 정문 앞에 전시된 극우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 상징 손가락 모양 조형물이 누군가에 의해 파손된 채 바닥에 떨어져 있다. 홍대 조소과 4학년 홍모씨가 환경조각연구 야외조각전 수업과제로 제작한 일베 조형물은 재학생들이 달걀을 던지고 철거 요구 쪽지를 붙이는 등 논란이 일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서울 홍익대 정문 앞에 설치된 ‘일간베스트‘(일베) 상징 조형물을 훼손한 공익근무요원 김모(20)씨 등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조형물을 훼손한 혐의(재물손괴)로 김씨와 홍익대 학생 2명을 함께 불구속 입건해 조사중이라고 1일 밝혔다.

공익근무요원인 김씨는 이날 새벽 2시 20분쯤, 홍익대 학생인 다른 2명은 전날 오후 10시께 조형물을 부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김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홍대 일베 석상 파괴 전말'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자신이 조형물을 파괴했다면서 “우발적이 아니라 계획된 행동이다. 작가나 학교측이 법적인 책임을 묻는다면 떳떳하게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앞서 홍대 정문에는 홍대 조소과 4학년 홍모씨가 학과 ‘환경조각연구 야외조각전’에 출품하고자 제작한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다’라는 제목의 조형물이 전시됐다. 이 조형물은 극우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베’를 상징하는 손가락 모양을 하고 있어 작가가 일베를 옹호하는 게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

이에 홍씨는 “사회에 만연하게 존재하지만 실체가 없는 일베라는 것을 실제로 보여줌으로써 이에 대한 논란과 논쟁을 벌이는 것이 작품 의도이며, 이 사회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작품 제작 의도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해당 조형물은 이날 손가락 부위가 훼손된 채 발견됐다.

미학자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에서 “일베보다 더 무서운 게 이런 짓 하는 놈들”이라면서 조형물을 훼손한 사람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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