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정문에 일베 상징 조각상 ‘논란’ 조소과 입장 들어보니

홍대 정문에 일베 상징 조각상 ‘논란’ 조소과 입장 들어보니

임효진 기자
입력 2016-05-31 15:06
수정 2016-05-31 15:2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홍대 정문에 설치된 ‘일베 상징’ 조각상의 모습. 사진=’홍익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홍대 정문에 설치된 ‘일베 상징’ 조각상의 모습. 사진=’홍익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서울 홍익대학교 정문에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를 상징하는 손가락 모양의 조각상이 세워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홍대 정문 앞에 설치된 조각상이라며 여러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는 일베를 뜻하는 손가락 모양의 조각상이 세워져 있었다.

조각상을 본 홍대 학생들은 물론 네티즌들은 대학교 한 복판에 버젓이 일베 조각상이 세워졌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홍익대학교 총학생회 또한 “작가는 작품 의도를 설명해 주십시오”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홍대 조소과 측은 서울신문에 “조소과 4학년 졸업 예정자의 작품이 맞다”며 “논란이 될 것을 고려해 학교와 학과 측이 함께 논의해 출품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 조각상은 ‘환경조각연구 야외조각전’에 출품된 것으로, 졸업하고자 하는 4학년 학생들이 필수로 들어야 하는 ‘환경조각연구’ 수업 과제로 제출된 작품이다. 졸업 작품인 만큼 교수와 학과, 학생간의 회의를 거쳐 작품을 선보이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조소과의 입장이다.

조소과의 한 관계자는 “이 조각상을 제작한 학생의 의도는 일베 조각상을 본 사람들이 분노를 드러냄으로써 일베의 문제점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분노를 느낀 사람들 일부가 조각상에 계란을 투척하거나 철거를 요청하는 포스트잇을 붙이는 등의 행동을 보이자 학과 측은 이 조각상의 존폐에 대해 회의 중이라고 밝혔다. 조각상이 계속 그 자리에 있게 될지, 아니면 이동되거나 철거 될지에 대한 결과는 오늘 중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일베 상징 조각상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지만 학과 측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