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보수비 ‘일반도로 100배’ 서울시 작년 유지·보수비 9억
7년 만에 정비 방안 새달 결론서울 광화문광장 일대 세종대로의 도로포장이 작은 돌이 촘촘히 박힌 박석에서 아스팔트로 돌아갈 전망이다. 이 도로는 2009년 6월 완공된 뒤로 유지보수 비용이 연간 최고 9억원까지 발생해 ‘돈 먹는 하마’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 ul.co.kr
깨지고, 덧씌우고… 누더기 세종대로
15일 서울 세종대로가 이를 포장한 돌들이 깨져 차량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화강암으로 포장된 세종대로는 차량 소통이 많아 곳곳이 깨지고 땜질(실선)돼 있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 ul.co.kr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 ul.co.kr
광화문광장 주변 세종대로 좌우 600m 길이의 박석 포장도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에 ‘국가 상징도로에 디자인을 입히겠다’고 서울시가 2008년 9월에 야심 차게 추진해 9개월 만인 2009년 6월 완공됐다. 서울시는 ‘국가 상징도로’ 건설에 420억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완공 후 얼마 되지 않아 돌 사이가 벌어지고, 도로 일부가 내려앉았다. 또 2011년 5월과 7월에 집중호우로 60곳이 파손돼 대대적 복구공사도 진행했지만, 현재는 파손된 부분을 박석으로 복구하지 않고 검은 아스팔트로 땜질하고 있어 흉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세종로사거리와 광화문삼거리인 이 도로는 길이 600m에 불과하지만 도로 유지·보수비용은 2014년 7억 6000만원, 지난해 9억원이다. 즉 ㎡당 보수비용이 7만336원으로 일반도로 670원과 비교하면 10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지난해 종로·성북·강북·노원·도봉 등 5개 구 도로 관리 비용이 18억원이었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60% 이상이 아스팔트 포장으로 돌아가자는 의견을 낸다고 밝혔다. 아스팔트 포장 비용은 박석을 모두 제거하는 비용까지 포함해 48억원으로, 박석 재포장에 드는 비용 180억원과 비교하면 4분의1로 싸다. 서울시는 “내년 6월까지 재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가 부인하지만, 박원순 시장이 최근 제시한 광화문광장을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옮기고 육조거리를 복원하는 사업이 도로정비와 함께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6-05-1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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