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유가족-학부모 극적 화해...기억교실 갈등 ‘윈윈’

단원고 유가족-학부모 극적 화해...기억교실 갈등 ‘윈윈’

입력 2016-05-14 13:24
수정 2016-05-1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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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재학생 학습권 침해 사과”…엿새 이어온 농성 해제

양측, 문제 생기면 ‘집단행동’ 아닌 ‘상호 협의’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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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단원고 농성해제
세월호 유가족 단원고 농성해제 세월호 희생학생 제적처리 사태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며 안산 단원고등학교 현관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 유가족들이 14일 오전 농성을 풀었다. 농성 해제는 앞서 지난 12일 ’기억교실(존치교실)’과 관련한 재학생 학부모 대표단과의 면담 결과를 양측이 수용함에 따라 이뤄지게 됐다고 4?16가족협의회는 밝혔다. 농성을 푼 단원고 현관 모습. 2016.5.14
독자 제공
안산 단원고등학교 ‘기억교실(존치교실)’ 이전을 두고 갈등을 빚어온 세월호 유가족과 재학생 학부모들이 극적인 화해로 평화적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세월호 희생학생 제적처리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단원고 현관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여온 유가족들은 이날 엿새 만에 농성을 풀고 학부모들의 사과 요청을 받아들였다.

4·16가족협의회에 따르면 세월호 희생학생 246명이 제적처리된 사실이 알려진 지난 9일 단원고 현관에서 농성을 시작한 유가족들은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농성을 해제했다.

농성 해제는 앞서 지난 12일 기억교실과 관련한 유가족-재학생 학부모 대표단의 면담 결과를 양측이 수용함에 따라 이뤄졌다.

양측은 면담을 통해 기억교실 물품의 권리는 유가족에게 있다는 점, 공사 미비로 인해 안산교육지원청으로의 교실 이전이 어렵다는 점 등을 확인했다.

양측은 교실이 이전될 안산교육청의 공사 완료시기를 다음 달 4일께로 보고, 교실 이전 계획 및 준비를 동시해 해나갈 수 있도록 협의키로 했다.

교실 이전 ‘기한’을 두고서는 유가족과 재학생 학부모 각각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 이견이 오가는 모습도 보였지만, 단원고 재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대전제에 한발씩 물러서 갈등에 마침표를 찍었다.

다만, 재학생 학부모들은 학교 현관에서 점거 농성을 벌인 점에 대해 유가족 측에 정식 사과를 요청했다.

재학생 학부모들은 지난 13일 오후 총회를 열어 안건을 취합, 유가족들에게 “단원고 재학생들에게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농성을 철회하면서 환경정리까지 책임져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재학생 학부모 대표단은 유가족 대표단과 같은날 자정 가까운 시간까지 만나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4·16가족협의회는 이를 받아들여 “기억교실을 두고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농성하게 된 점에 대해 재학생들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고 정식으로 사과했다.

이와 함께 양측은 향후 학교 내에서는 점거 농성이나 집단 행동을 하지 않고, 문제 발생시 사전 협의를 통해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지난 10일 기억교실을 두고 빚어진 물리적 충돌로 인한 2차적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약속도 했다.

재학생 학부모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시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올린 당사자들로 하여금 자료를 내려줄 것을 요구했다.

유가족들은 이를 받아들여 업로더를 찾아내 직접 전화하는 등 접촉해 자료를 삭제할 방침이다.

한 재학생 학부모는 “전날 밤 늦게까지 유가족들과 대화해 의견을 모두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앞으로는 서로 신뢰를 쌓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4·16가족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불가피하게 학습권을 침해하게 된 부분에 대해 학생들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차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면 유가족과 재학생 학부모가 협의체를 구성해 해결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전날 오후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인 나이스(NEIS)를 운영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과 협조해 세월호 희생학생 246명에 대해 ‘제적’ 상태에서 ‘재학’ 상태로 학적복원 작업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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