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 최선녀·문영경 교수 논문…“스트레스 주지말고 설명해주면 문제행동 개선”
아동이 공격적 성향이나 과잉행동 등 ‘문제행동’을 하는 데는 체벌이나 복종 강요 등 강압적 훈육의 영향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남자아이의 경우 아버지의 강압적 훈육이 문제행동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9일 아동학계에 따르면 대전대 아동교육상담학과 최선녀 겸임교수와 문영경 교수는 최근 한국영아보육학회지에 실린 ‘유아의 일상적 스트레스와 부모의 훈육 방식이 유아의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 - 성별에 따른 분석’이라는 논문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최·문 두 교수는 지역 소재 유치원·어린이집의 3∼5세 유아와 이들의 부모 360쌍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이를 토대로 통계 프로그램을 활용해 유아 성별에 따라 일상적 스트레스와 부모의 훈육 방식이 유아의 문제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했다.
유아의 문제행동은 겉으로 드러나는 부적응 행동인 공격성·과잉행동 등 ‘외현화 문제행동’과 정서 불안정·불안·우울·위축 등 ‘내재화 문제행동’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남아의 외현화 문제행동은 아버지의 체벌이나 복종 강요 등 강압적 처벌 훈육 방식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남아의 내재화 문제행동은 아버지가 논리적 설명으로 훈육할 때 가장 적게 나타났다.
두 교수는 논문에서 “성(性) 고정관념 때문에 아버지는 남아의 외현화 문제행동에 방임적 훈육을 하고, 내재화 문제행동은 억제하려는 경향이 크다”며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여아의 경우 외현화와 내재화 문제행동 모두 불안·좌절감을 경험한 스트레스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머니의 훈육 방식은 남아의 문제행동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반면 여아가 외현화 문제행동을 하는 데는 어머니의 강압적 훈육이 불안·좌절감 경험 스트레스 다음으로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에게는 아버지, 여아에게는 어머니의 훈육 방식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일반적으로 아이들이 자신과 같은 성을 지닌 부모의 특성을 따라 하기 때문이라고 논문은 분석했다.
두 교수는 “부모의 훈육 과정에서 자녀가 공포, 불안, 좌절을 경험하며 받은 스트레스가 문제행동의 원인”이라며 “부모가 논리적 설명 방식의 훈육을 하면 자녀의 문제행동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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