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쓰레기장으로 변한 광안리…“대낮부터 술판, 버려진 양심”

황금연휴, 쓰레기장으로 변한 광안리…“대낮부터 술판, 버려진 양심”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5-09 14:25
수정 2016-05-0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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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어린이날부터 8일 어버이날까지 나흘 동안의 황금연휴에 나들이객들로 붐볐던 전국 각지의 관광지가 쓰레기장로 몸살을 앍고 있다.

황금연휴 이후 쓰레기장으로 변한 부산 광안리 수변공원, 출처=부산경찰 페이스북
황금연휴 이후 쓰레기장으로 변한 부산 광안리 수변공원, 출처=부산경찰 페이스북 9일 부산경찰이 페이스북에 올린 광안리 수변공원 모습. 청소를 앞둔 환경미화원이 쓰레기장으로 변한 공원을 바라보고 있다. [부산경찰 제공]
기분 좋은 연휴를 맞아 가족, 친구들과 즐거운 휴가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양심을 버리고 간 일부 시민들 때문에 다른 관광객들과 지역 상인, 환경미화원 등이 불편을 겪으면서 “아직도 시민의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부산경찰은 페이스북에 연휴 기간 광안리 수변공원에 쓰레기가 잔뜩 쌓인 모습의 사진을 찍어 올렸다.

부산경찰은 2장의 사진과 함께 “연휴기간, 동만 트면 펼쳐졌던 모습입니다. 광안리 수변공원ㅡ 여러분 중 누군가가 놓고 간 양심... 제발요!!”라는 글을 올렸다.

사진 속 광안리 수변공원은 말 그대로 쓰레기장이었다. 동이 튼 공원은 관광객들이 밤새 마신 술병과 안주, 깔고 앉았던 신문지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어디서부터 쓰레기를 치워야할 지 막막해하는 환경미화원의 뒷 모습에 안타까워하는 네티즌들의 댓글도 많았다. 한 네티즌은 “환경미화원분 뒷모습 너무 안좋아보여....ㅠ 너무하다 진짜”라는 글을 올렸다.

광안리 수변공원은 매주 주말은 물론 연휴 때마다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쓰레기장으로 변하기 일쑤다.

황금연휴 이후 쓰레기장으로 변한 부산 광안리 수변공원, 출처=부산경찰 페이스북
황금연휴 이후 쓰레기장으로 변한 부산 광안리 수변공원, 출처=부산경찰 페이스북
지난해 연휴에도 이번 연휴와 똑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해 이맘때쯤에도 쓰레기로 뒤덮인 광안리를 바라보며 부산 경찰은 “머문 자리를 깨끗하게 치우고 가자”고 전했다.

부산경찰에 따르면 곳곳에 깨진 술병이 널브러져 뛰어 노는 어린이들의 안전사고도 우려된다. 광안리 수변공원은 연휴 때면 낮부터 이곳저곳에서 술판이 벌어진다. 대낮부터 바닥에 아예 누워서 자는 취객들도 많다.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광안리 등 바닷가를 찾을 국내외 관광객들이 더 늘어날 전망이어서 올바른 시민 의식이 조속히 확립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쓰레기를 버린 사람들을 욕하기 전에 자신은 안 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면서 “우리 모두 반성하고 시민의식을 확립해야 한다”고 전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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