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소원 불사’ 선거구 획정 강력 반발…일부선 환영

‘헌법소원 불사’ 선거구 획정 강력 반발…일부선 환영

입력 2016-02-28 15:50
수정 2016-02-28 15:5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20대 총선 선거구획정안이 28일 발표되자 지역별로 반응이 엇갈렸다.

생활권과 정서가 다른 선거구끼리 통합된 일부 지역은 총선 ‘보이콧’이나 헌법소원에 나서겠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다른 지역은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거나 환영의사를 보였고, 해당 지역 예비후보들은 이해득실을 저울질하며 발 빠른 대처에 나섰다.

◇ 헌법소원 불사…총선 거부 움직임도

정의화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부산 중·동구는 각각 영도구와 서구로 선거구가 분리됐다.

생활권역이 인접한 중·영도구와 달리 서구와 합쳐진 동구의 정치인과 시민은 반발이 심했다.

중·동구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선거운동에 나선 최형욱 전 시의원은 “인구 상하안을 28만명과 14만명으로 정한 것은 위헌의 소지가 있어 헌법소원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동구 주민 구영애(42·여)씨는 “서구와 동구는 지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유대감이 없다”며 반대의 뜻을 보였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국장은 “부산 서구와 동구는 인접 지역도 아닌데 같은 선거구로 묶은 것은 결국 영도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서구의 유기준 의원 등 유력 정치인의 충돌을 피하려는 게리맨더링(정략적인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접성이나 생활적인 유대나 교감이 없는 지역을 한데 묶는 것은 오히려 더 큰 갈등을 부를 수 있다”고 비판했다.

경남 밀양·창녕 선거구에 통합되는 의령·함안지역도 거세게 반발했다.

차정섭 함안군수는 “지역 국회의원이 없는 탓에 주인 없는 집에서 도둑맞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26일 ‘선거구 유지 촉구 합동궐기대회’에서 삭발을 한 오용 의령군의회 의장 역시 “헌법소원을 해서라도 선거구 분할을 반드시 막겠다”며 “군민 대다수는 총선에 참여하지 않을 각오까지 돼 있다”고 말했다.

충북 보은·옥천·영동군을 묶은 이른바 ‘남부 3군’과 괴산군도 선거구 통합이 결정돼 후폭풍이 예상된다.

두 지역은 생활권과 정서가 전혀 다른데 특히 괴산군민이 통합을 반대해왔기 때문이다.

박연섭 괴산군의회 의장은 “말도 안 되고, 참 안타까운 획정안”이라며 “괴산이 ‘남부 3군’에 편입되면 총선을 거부하자는 여론이 있어 심각하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해당 의원은 대체로 말을 아끼고 있지만 더민주 측은 선거구 개편 책임을 새누리당에게 돌려 선거구 획정 책임론이 이번 총선의 최대 이슈로 떠오를 조짐이 보인다.

단독선거구였던 경북 영주와 상주는 각각 생활권이 다른 문경·예천, 군위·의성·청송과 합쳐지면서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 “불행 중 다행”…환영 목소리도

기존 11석에서 10석으로 선거구가 줄어든 전북지역 정가는 ‘대체로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애초 알려진 선거구 획정안에서 ‘최대 2석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는데 1석이라도 건진 것이 어디냐는 것이다.

더민주의 김윤덕(전주 완산 갑) 의원은 “‘전북 의석수가 2석이 줄면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는데 불행 중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의 북구 덕천2동 선거구를 북·강서갑에 내 준 김도읍 북·강서을 새누리당 의원은 “그동안 덕천2동을 발전시키려고 노력했지만 정치 논리를 떠나 주민 편의가 최우선”이라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역구인 영도구와 합쳐지는 중구 주민은 여권 실세의 영향권에 속하게 된 것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중구 영주동에 사는 회사원 박영호(46)씨는 “중구의 생활권은 영도와 가깝고 힘있는 여당 대표의 지역구와 합쳐져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반겼다.

기존 1개 선거구에서 갑과 을로 나뉘어 2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하게 될 경남 양산시는 이번 선거구 획정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양산시 관계자는 “양산은 인구 30만 시대를 맞아 지역 주민의 요구대로 분구된 것을 환영하다”며 “2명의 국회의원이 힘을 합쳐 양산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이날 국회의원 지역구 의석을 현행보다 7석 늘린 253석으로, 비례대표는 7석 줄인 47석으로 결정했다.

국회는 안전행정위원회를 거쳐 29일 본회의에서 획정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김용일 서울시의원, 북가좌6구역 재건축 조합 총회 참석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에서 의정활동하고 있는 김용일 의원(서대문구 제4선거구, 국민의힘)은 지난 19일 서대문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북가좌6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총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북가좌6구역은 규모가 크고 초등학교가 인접해 있으며,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과 불광천변에 접하고 있어 입지 조건이 뛰어나 향후 서대문구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곳으로 평가되며, 대림산업이 시공사로 선정되어 있다. 김 의원은 축사를 통해 주택 재정비 사업을 조합 설립 전후로 나누어 볼 필요성을 강조하며 “조합이 설립되고 시공사까지 선정된 상황에서 조합장 등 조합 임원을 선출하기 위한 총회에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것이 안타깝다”라는 심정을 피력했다. 또한 조합원들에게도 자신의 소중한 자산을 지키기 위해 재개발·재건축 아카데미 등에 적극 참여하여 정비사업에 대한 이론적 지식을 습득하고, 조합 감시·감독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현재 6구역이 서울시 재건축 통합심의를 앞둔 만큼, 신속하게 지도부(조합 임원진)를 결성한 후 핵심 역량을 발휘해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기를 기원했다. 그는 과거 도시계획 심의위원으로 활동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지역 시의원으로
thumbnail - 김용일 서울시의원, 북가좌6구역 재건축 조합 총회 참석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