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력자 등 ‘제3의 인물’ 계좌도 확인…”강태용 송환일정 미정”
희대의 사기범 조희팔(58)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한국 송환을 앞둔 조희팔의 오른팔 강태용(54)의 차명계좌 등을 조사하고 있다.김영대 대구지검 1차장 검사는 19일 “대검 계좌추적팀의 지원을 받아 강태용 주변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좌추적 대상에는 강씨의 차명계좌, 강씨 조력자 등 주변 인물의 계좌 등도 포함됐다.
검찰은 “지금까지 해오던 계좌추적 내용도 있고, 전혀 새로운 제3의 인물 계좌를 추적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의 이런 움직임은 지난 10일 중국에서 검거된 강태용이 송환되더라도 조희팔 사기 사건의 전모나 로비 의혹, 은닉재산 흐름 등에 대해 진술을 거부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강태용이 침묵하더라도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수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강태용의 한국 송환에 대비해 주변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지검은 “전국 교도소에 흩어져 있는 강태용 사건 관련 구속자 등을 대구교도소로 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감 대상은 5명 선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기, 유사수신, 뇌물 공여, 횡령, 범죄수익 은닉 등 강태용이 받는 30여 건의 혐의와 관련된 기록 검토도 본격화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조희팔 사건 수사 인력을 보강해 전담수사팀을 구성하고, 대검 계좌추적팀을 지원받아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지검은 강태용의 송환 일정과 관련해서는 “아직 미정이다. 대검찰청 차원에서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중국 공안당국으로부터 공식 연락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태용은 조희팔과 2004년부터 2008년 10월까지 대구, 인천, 부산 등에서 20여 개의 유사수신 업체를 운영했으며 이 과정에 가로챈 사기 금액 규모가 최소 2조5천억원에서 8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피해자 단체 등은 추산했다. 투자 피해자도 4만∼5만 명에 이른다.
그는 조희팔 조직의 범죄수익금 관리, 대외 로비 등을 담당한 실질적인 2인자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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