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춘 메뉴’ 한양대 에리카캠, 논란 끝에 축제 취소

‘오원춘 메뉴’ 한양대 에리카캠, 논란 끝에 축제 취소

입력 2015-09-24 08:41
수정 2015-09-2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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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축제 주점, 오원춘
대학축제 주점, 오원춘


대학 축제 주점에서 살인범 ‘오원춘’의 이름이 담긴 안주 메뉴를 마련해 논란을 일으킨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측이 결국 축제를 취소했다.

지난 22일부터 가을 축제 ‘밀물제’가 열린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서 이 학교 2~3학년 학생 4명이 주축이 돼 ‘방범’을 콘셉트로 한 ‘방범주점’이 열렸다.

문제는 방범주점에서 술안주 메뉴로 살인범 오원춘의 이름을 넣은 ‘오원춘 세트’를 마련한 것이었다. 오원춘은 지난 2012년 경기도 수원에서 20대 여성을 잔인하게 살인,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흉악범이다. ‘오원춘 세트’는 곱창볶음과 닭발, 튀김 등이 나오는 메뉴로 1만원에 판매됐다.

또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최근 출소한 연예인 고영욱의 이름을 딴 ‘고영욱 세트’도 안주 메뉴로 내놨다. 이 주점에서는 오원춘과 고영욱 사진을 넣은 현수막을 내걸고 23일 오전 1시까지 영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 주점은 학생자치기구 중 하나인 동아리연합회에서 주관, 사전에 주점 개점을 원하는 학생들의 신청서를 받고 22일 오후 6시부터 시작했다.

이 같은 사실이 사진과 함께 인터넷을 통해 퍼지자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 재학생은 “주점을 열기 전에 범죄피해자나 유가족한테 미안하지도 않았는지 궁금하다. 학교 차원에서 징계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은 “지성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상식만이라도 건전했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방범주점을 운영했떤 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해 사과문을 올리고 “경악스러운 범죄에 경각심을 느끼게 하려고 기획하게 됐다.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느꼈지만 현수막이 완성돼 그대로 진행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동아리연합회는 SNS를 통해 “처음 받은 주점 신청서에는 헌팅술집으로 일반 주점과 같은 콘셉트였다. 뒤늦게 확인한 점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밝혔다.

한양대 관계자는 “24일까지 예정된 축제를 모두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관련 학생들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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