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기념식에 옛 직원과 4·19 관련자 등 참석…건축 비엔날레도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로 지어진 옛 국세청 남대문 별관을 철거하고 남은 마지막 기둥들이 19일 공개된다.
서울시 제공
’일제 잔재’ 국세청 별관 마지막 모습 19일 공개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로 지어진 옛 국세청 남대문 별관의 마지막 남은 구조물이 19일 공개된다. 서울시는 앞서 이곳을 철거해 78년간 가려져 있던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풍경을 19일 공개한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철거를 거의 마쳐 현재는 23개 기둥과 부출입구로 이용되던 벽체 일부(내부 기둥 3개 포함)만 남아 있으며 이 모습을 광복 70주년을 맞아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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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일부 기둥 등을 제외하고 별관을 철거해 78년간 가려져 있던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풍경을 공개한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앞서 별관 철거 지역을 포함해 덕수궁·시청·서울광장·세종대로 지하를 아우르는 공간 구성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별관 철거 작업은 거의 마무리돼 현재는 23개 기둥과 부출입구로 이용되던 벽체 일부(내부 기둥 3개 포함)만 남아 있다. 시는 공사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는 이 모습을 광복 70주년을 맞아 공개할 계획이다.
22일 별관 공개 기념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옛 국세청 별관 근무자, 대한성공회 관계자, 4·19 혁명 관계자 등 해당 장소와 관련 있는 인물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옛 국세청별관은 1937년 일제가 고종의 후궁이자 영친왕의 생모인 귀비 엄씨의 사당이었던 덕안궁이 있던 자리에 지어졌다. 당시엔 철근 콘크리트로 지은 4층 건물로 4층 침실에선 덕수궁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
광복 이후 수차례 증·개축 과정을 거쳤고 1980년 태평로 확장공사로 건물의 전면부가 잘려나간 이후 오른쪽에 신관이 신축됐다. 2007년 리모델링을 거쳐 그 모습이 이어졌으며 올해 철거됐다.
서울시는 처음에는 슬픈 역사를 담은데다 성공회 성당 등 주변 유적을 가리는 국세청 별관을 아예 완전히 없애려고 했다.
그러나 그 역시 역사의 일부라는 의견도 있어 이 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설계공모를 하면서 더 다양한 의견을 듣기로 했다.
서울시 공공재생과 관계자는 “공모에 참여하는 건축가들이 남은 모습을 보고 더 영감을 떠올릴 수 있게 돕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당선작이 남은 구조물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내용을 담는다면 그에 따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모는 9월25일까지며 10월6일 결과가 발표된다.
시는 또 해당 지역의 상징성을 홍보하기 위해 10월부터 11월까지 승효상 서울시 총괄건축가가 지휘하는 건축비엔날레도 이곳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지상은 열린 역사문화공간으로, 지하는 시민 체험시설로 내년 연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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