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교제하자”… 성추행 교사들 캘수록 악취

“원조교제하자”… 성추행 교사들 캘수록 악취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15-08-03 23:50
수정 2015-08-0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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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 성희롱·동료 성추행 증언 잇따라

서울의 한 공립고교에서 발생한 연쇄 성희롱·성추행 사건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직위 해제된 성추행 교사가 학교를 자유롭게 드나드는가 하면, 수업 시간에 교사가 학생에게 “원조교제하자”고 한 증언도 확보됐다. 공모로 뽑힌 감사관과 감사들 사이의 알력도 논란이 되고 있다. 강원 지역에서는 교사들이 초등학교 여학생을 성추행하고 대마초를 매매하다가 직위 해제됐다.

김형남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은 3일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교사 A씨가 수업을 하면서 수업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성희롱 발언을 지속적으로 했다”며 “특히 ‘나랑 원조교제를 하자’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50대 남성인 이 교사는 자신이 맡은 과목의 수업 시간에 수시로 학생들에게 성희롱을 일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반별로 일부 여학생에게 ‘황진이’, ‘춘향이’ 등의 별명을 지어 주며 자신이 연예인과 성관계를 하는 상상을 수업 중에 늘어놓기도 했다. A씨는 또 교무실과 복도 등에서 동료 여교사들의 몸을 만지는 등 성추행도 수시로 저질렀다.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돼 직위 해제된 교사 B씨는 배드민턴 동호회 활동을 한다며 수시로 학교에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다. 시교육청은 사건이 불거지자 B씨를 4월부터 3개월간 직위 해제했지만 이 기간에 학교에 드나든 것이다.

감사를 총괄하는 김 감사관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김 감사관이 지난달 26일 오후 2시부터 4명의 피해 여교사와 4시간가량 면담을 하면서 조사 중인 감사 팀원 2명에게 배석할 것을 지시했지만, 팀원 2명은 김 감사관이 술을 마시고 들어와 조사하려고 해 배석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사관이 감사가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감사 내용을 거론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음주 감사’가 논란이 된 뒤 바로 불거진 일이어서 김 감사관이 이를 무마하고자 언론을 통해 자신을 부각시키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김 감사관은 개방형 직위 공개모집을 통해 지난 6월 임용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감사 도중에 언론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주의를 줬음에도 인터뷰에 응한 게 이해가 되질 않는다”면서 “감사관이 감사 내용을 언론에 노출한 것에 대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감사관이 지난달 30일 이 학교 교장 C씨에게 성추행 의혹이 있다고 언론에 알린 것과 관련해 학교장의 소송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C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내가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마치 사실처럼 일방적으로 발표해 낙인이 찍혔다”며 “법적 소송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애초 이 사건을 관할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고발했지만 피해자들의 요청과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로 이첩해 줄 것을 경찰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 5명의 이전 근무지와 전출된 학교까지 조사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강원도교육청은 지난 1월부터 필로폰을 여러 차례 매매하고 대마초를 피워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된 D교사와 교내에서 초등학교 여학생을 성추행해 미성년자 강제 추행 혐의로 경찰에 적발된 E교감을 직위 해제했다고 이날 밝혔다. E교감은 지난 3월 교내 회의실에서 초등학교 여학생을 생활지도하다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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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2015-08-0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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