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꽃분이네’도 썰렁…메르스에 손님 끊긴 국제시장

잘나가던 ‘꽃분이네’도 썰렁…메르스에 손님 끊긴 국제시장

입력 2015-06-19 15:17
수정 2015-06-1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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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꽃분이네’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에 손님이 반토막 났다.

관객수 1천400만명으로 역대 2위의 흥행 성적을 낸 영화 ‘국제시장’의 촬영지로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부산 국제시장 내 ‘꽃분이네’.

19일 점심 때 이 가게 앞은 썰렁했다.

간간이 꽃분이네를 지나치는 행인이 있었지만 좀처럼 물건 구경하는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인근 상점 주인은 “꽃분이네는 정말 국제시장에서 제일 잘 나갔어. 그런데 이 모양이야. 다른 데는 말할 것도 없어. 게임 끝이지”라고 말했다.

꽃분이네 측은 평소 대비 손님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평일이라 그런 거 아니냐는 말에 “주말도 마찬가지”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국제시장 한복거리의 한 업주 김모(59·여)씨는 “메르스 때문에 다 굶어죽게 생겼어. 아예 시장통에 사람이 없다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와 함께 한숨을 내쉬던 이모(62·여)씨는 “아직 개시도 못했어. 언론에서 지나친 메르스 공포만 심어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복로와 국제시장을 찾던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도 최근 몇 주 사이 확 줄었다고 상인들은 전했다.

간혹 일본인 관광객이 눈에 띄었지만 마스크를 낀 채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릇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은 “호텔에 관광객 발길이 끊겼다고 하더니 납품 주문도 잘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평소 문전성시를 이루는 국제시장 골목의 한 수제비 집은 점심 때인데도 좌석이 텅텅 비었다.

업주는 “사스(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SARS)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40년간 장사해오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국제시장에서 바로 옆 전국 최초 상설 야시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부평깡통시장도 사정은 비슷했다.

만나는 상인마다 메르스 사태가 빨리 끝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시장 입구에는 손 세정제가 있었지만 이미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였다.

상인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부평깡통시장 번영회는 최근 전체 1천300여개 점포 가운데 구역별로 100개의 점포를 뽑아 표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메르스 사태 이전보다 가게 매출은 평균 50%, 시장 내방고객은 평균 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열 부평깡통시장 상인회장은 “반품이 안되는 계절성 상품이 많아 매출이 감소하면 유동자금이 묶이는데 현재 영세 점포들이 느끼는 위기의식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메르스 사태가 6월을 넘기면 상당한 타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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