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자도 기저질환자?’
보건 당국이 백내장 양안 수술을 받은 메르스 사망자를 기존에 병을 앓던 기저질환자로 분류해 빈축을 샀다. 그동안 보건 당국은 ‘확진자 중 사망자는 대부분 기저질환자’라고 발표해 왔다. 기저질환이 없는 확진자는 사망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별다른 기저질환이 없던 확진자들이 숨지는 등 당국의 가설을 뒤집는 사례가 생기면서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사망자 분류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8일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날 현재 메르스 사망자 23명 가운데 21명은 심장·폐·신장질환이나 당뇨 등 기존에 앓던 병이 있거나 고연령층 등 고위험군이다. 보건 당국은 이날 추가된 사망자 4명에 대해 “기관지확장증, 고혈압, 천식 등 기저질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82번째 환자(83·여)에 대해서는 보도자료에 ‘백내장 양안 수술’을 기저질환으로 명시했다. 논란이 일자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브리핑에서 “(82번째 환자는) 2005년에 백내장 수술을 받았지만 이는 기저질환으로 보기 어렵고, 고혈압과 고령으로 인해 고위험군으로 분류했다”고 뒤늦게 말을 바꿨다.
보건 당국은 지난 16일에도 기저질환이 없었던 사망자가 모두 4명이라고 발표했다가 10분 만에 2명으로 수정했다. 당초 81번째(61), 51번째(72·여), 98번째(58), 123번째(65) 환자는 기저질환이 없었다고 발표했으나, 51번째 환자는 70세 이상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고위험군에 포함시켰다. 123번째 환자는 고혈압을 앓고 있던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저질환이 없는 확진자의 사망 사례가 증가하고 국민 불안이 커지자 분류기준을 은근슬쩍 바꿨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세종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보건 당국이 백내장 양안 수술을 받은 메르스 사망자를 기존에 병을 앓던 기저질환자로 분류해 빈축을 샀다. 그동안 보건 당국은 ‘확진자 중 사망자는 대부분 기저질환자’라고 발표해 왔다. 기저질환이 없는 확진자는 사망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별다른 기저질환이 없던 확진자들이 숨지는 등 당국의 가설을 뒤집는 사례가 생기면서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사망자 분류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8일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날 현재 메르스 사망자 23명 가운데 21명은 심장·폐·신장질환이나 당뇨 등 기존에 앓던 병이 있거나 고연령층 등 고위험군이다. 보건 당국은 이날 추가된 사망자 4명에 대해 “기관지확장증, 고혈압, 천식 등 기저질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82번째 환자(83·여)에 대해서는 보도자료에 ‘백내장 양안 수술’을 기저질환으로 명시했다. 논란이 일자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브리핑에서 “(82번째 환자는) 2005년에 백내장 수술을 받았지만 이는 기저질환으로 보기 어렵고, 고혈압과 고령으로 인해 고위험군으로 분류했다”고 뒤늦게 말을 바꿨다.
보건 당국은 지난 16일에도 기저질환이 없었던 사망자가 모두 4명이라고 발표했다가 10분 만에 2명으로 수정했다. 당초 81번째(61), 51번째(72·여), 98번째(58), 123번째(65) 환자는 기저질환이 없었다고 발표했으나, 51번째 환자는 70세 이상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고위험군에 포함시켰다. 123번째 환자는 고혈압을 앓고 있던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저질환이 없는 확진자의 사망 사례가 증가하고 국민 불안이 커지자 분류기준을 은근슬쩍 바꿨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세종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2015-06-19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