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자 “다 퍼뜨리겠다” 탈출…자가격리자 “답답하다” 외출

메르스 환자 “다 퍼뜨리겠다” 탈출…자가격리자 “답답하다” 외출

입력 2015-06-15 14:30
수정 2015-06-1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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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가 격리 중 탈출하는가 하면 자가격리 대상자가 답답하다며 외출을 하는 등의 소동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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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메르스 확진자가 거쳐 간 것으로 확인돼 응급실이 잠정 폐쇄된 서울 동작구 보라배병원에서 직원들이 응급실을 소독하고 있다. 2015. 6.15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15일 메르스 확진자가 거쳐 간 것으로 확인돼 응급실이 잠정 폐쇄된 서울 동작구 보라배병원에서 직원들이 응급실을 소독하고 있다. 2015. 6.15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메르스 퍼뜨리겠다” 소란

삼성서울병원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141번 환자 A(42)씨가 격리돼 검사를 기다리던 중 탈출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15일 강남구보건소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7일 아버지의 정기검진을 위해 함께 삼성서울병원에 들렀고, 이때 응급실 화장실을 이용하다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이달 9일부터 발열, 어지럼증, 기침, 가래 등 증상을 보였지만 12일 오후에야 강남구 보건소에 전화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구급차와 간호사를 A씨의 집으로 보냈지만 출동하는 15∼20분 사이 A씨가 참지 못하고 택시를 타고 강남세브란스병원에 갔다”며 “병원에서 처음에 진료를 거부하자 소동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A씨의 객담을 채취한 뒤 그를 병원 외부의 선별진료실에 격리했지만 A씨는 “내가 메르스에 걸렸다면 다 퍼뜨리고 다니겠다”며 소란을 부렸다. 이 때문에 A씨 근처에 있던 의사 3명도 격리됐다.

A씨는 검사 결과도 기다리지 못하고 걸쇠를 부수고 진료소를 벗어나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갔다. 1차 검사 결과에선 결국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에 보건소는 다음날인 13일 A씨를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 격리병동으로 이송했으며, A씨는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소 관계자는 “A씨가 택시를 타고 내린 곳은 폐쇄회로(CC)TV로 확인했으며 위치추적도 요청해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며 “A씨가 증상 발현 후 직장에 안 나갔다고 진술했지만 그것도 다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답답하다” 자가격리자 외출

청주에서는 메르스 자가격리대상자로 지정된 50대 여성이 답답하다며 잠시 외출하는 일이 벌어져 보건당국 등이 긴급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5일 청주시 상당보건소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40분쯤 청주시 상당산성에 메르스 자가격리자가 나타났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이 주민은 “옆에 텐트를 쳤던 분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보니 메르스 자가격리자인 것 같은데 밖으로 나온 것 같다”며 보건소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보건소는 직원 2명은 경찰관과 함께 현장에 출동해 수색을 진행했으나 대상자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보건당국은 관내 자가격리자를 상대로 확인한 결과 지난 14일 낮에 통보를 받은 B씨가 잠시 외출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B씨는 지난 7일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보건소에 “아무런 증상이 없는 데 자가격리자가 돼 너무나 답답해 나왔다”고 말했다.

다행히 15일 B씨가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보건당국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방역 차량을 동원, B씨가 텐트를 친 곳에 대해 소독을 하는 등 소동을 벌였다.

보건소 관계자는 “자가격리자에 대한 관리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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