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 고비…주말 전국서 차단에 ‘안간힘’

메르스 확산 고비…주말 전국서 차단에 ‘안간힘’

입력 2015-06-13 16:48
수정 2015-06-1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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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주요 활동지·인구밀집시설 ‘방역’, 일부 마을· 관광지 통제

이번 주말이 메르스 확산의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국 지자체가 방역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머무른 ‘슈퍼 전파자’(super spreader)인 14번 환자(35)로부터 2차 감염된 사람들의 잠복기(최대 14일)가 끝나는 이번 주를 중요한 고비로 판단했다.

이번 주는 2차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들의 평균 잠복기인 6∼7일이 지나는 시점이기도 해 전국 지자체는 이 고비만 잘 넘기면 대량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기조 아래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확진 환자가 나온 지역에서는 환자의 주요 활동지와 다중시설 등을 중심으로 소독 작업이 강화됐고 일부 마을은 통제가 계속되고 있다.

전북에서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순창 장덕마을은 지난 5일부터 줄곧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지난 7일 전북도내 두 번째 확진자가 나온 김제시는 학교와 공중화장실 등에 대한 방역 소독을 시행하고 있으며 자가격리 대상자 309명의 건강상태를 일대일로 점검하고 이 중 65세 이상 만성질환자에게는 의사와 간호사가 직접 찾아가 진료하고 있다.

전주시 역시 확진 환자가 발생한 삼천동의 모 아파트에 대해 매일 두 차례 소독과 방역을 하고 입주민들의 집을 방문해 건강을 점검하고 있으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인근 아파트까지 방역을 확대했다.

전남 첫 확진환자의 거주지인 보성 주음마을도 지난 10일 밤 이후 출입 통제 중이다.

보성군은 이날 오전 확진 환자의 주요 활동지 3곳(거주 마을·직장·종교시설)과 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소독을 했다.

현재 환자를 포함해 13명이 근무하던 보성읍의 직장도 출입이 통제 중이며 지역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 등 교육기관 36곳은 휴업에 들어갔다.

3차 감염자들이 잠복 기간에 병원, 학교 등을 돌아다니며 대량 확산의 위험이 우려되는 지역 역시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메르스 3차 유행 진원지로 우려되고있는 대전 을지대병원은 긴장 속에서 방역 활동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병원은 90번(62·사망) 환자가 지난 6∼8일 응급실에서 2시간 30분, 중환자실에서 41시간을 보낸 곳으로, 지난 8일 밤에서야 이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에 다녀가 자가격리 대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병원은 즉시 응급실 등을 폐쇄했다.

병원 측은 중환자실을 ‘코호트 격리’(Cohort Isolation·감염환자 발생 병동을 의료진 등과 함께 폐쇄해 운영)하며 외부인의 접근을 막고 있으며, 응급실은 전날 오후 6시 이후 폐쇄를 해제했다.

또한 출입구를 하나로 통일하고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했으며 모든 내방객의 체온을 재고 손소독을 하고 있다.

경북에서도 지난 12일 포항 모 고등학교에서 근무하던 50대 교사가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학교와 환자가 다녔던 포항의 의원, 약국 등에서 접촉한 381명을 격리 또는 능동감시 대상으로 관리하고 있다.

교사가 근무하던 고교와 병설중학교, 인근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오는 21일까지 휴교한다.

교사가 다녔던 포항의 동네 의원 4곳도 지난 12일 오후 휴진하고 역학조사를 받았으며 이날부터는 정상 운영에 들어갔다.

충북은 옥천군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옥천군 내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22곳의 임시휴업을 연장하고 재래시장을 잠정폐쇄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주요 관광지에서도 주말 유동 인구 급증으로 인한 메르스 감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비상 대책반 운영을 강화했다..

메르스 확진 환자 4명가 발생한 강원도는 주말에도 24시간 비상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강원도는 주요 유원지 화장실에 손 소독제와 홍보물을 비치했으며 제2땅굴 등 중부전선의 안보관광지는 지난 주말부터 관광객들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두 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한 부산시 역시 대책본부 인력을 기존 40명에서 50명으로 늘렸고 인파가 주말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해운대 해수욕장 등 주요 관광지와 영화관을 중심으로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아직 확진자는 없지만 전국과 해외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리는 제주도도 이날 공항 여객터미널 내 국내선과 국제선 도착장을 찾은 3만여명의 관광객에게 휴대용 손 세정제와 개인위생 수칙을 그림으로 담은 손수건을 일일이 나눠주며 메르스 예방 홍보를 했다.

울산도 현재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KTX울산역 대합실에 발열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다.

울산공항은 청사 방역을 하고 손 소독제를 실내에 비치하는 한편 근무자들에게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도록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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