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도 관광지도…메르스 여파에 휴일 곳곳 ‘썰렁’

놀이공원도 관광지도…메르스 여파에 휴일 곳곳 ‘썰렁’

입력 2015-06-07 15:16
수정 2015-06-0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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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 한산·관광지 운영 및 일부 행사 중단해운대·무등산 등 유명산은 큰 변동없이 예전 수준 유지

중동에서 온 ‘메르스’가 대한민국의 주말을 휩쓸었다.

나들이가 한창인 6월의 첫 번째 휴일 아이들을 데리고 움직이는 가족단위 방문객 수가 현저히 줄면서 전국 유명 관광지들은 곳곳이 썰렁한 모습이었다.

7일 수도권 대표적인 놀이공원인 용인 에버랜드와 캐리비안베이는 매우 한산했다. 총 방문객이 8천여명에 그치면서 평소보다 30∼40%가량 줄었다.

이에 따라 40여분씩 걸리던 인기 놀이기구 대기시간은 10분 정도면 충분했다.

전북 전주동물원의 이날 오전 방문객은 메르스 발병 이전 휴일의 30% 수준에 불과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주말에 5천 명가량이 이곳을 찾는데 메르스가 발병한 뒤 주말 입장객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인천대공원과 월미도 등 인천시내 주요 행락지도 평소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한가했다.

단체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전국 유명 관광지도 텅텅 비었다.

경기도 파주시와 연천군 등 서북부전선과 강원 양구군 중동부전선 최전방 안보관광지는 운영이 아예 중단됐다.

파주 임진각 ‘DMZ 안보관광 매표소’에는 메르스 확산 방지 차원에서 관광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안내문만 붙은 채 문을 닫았다.

이 같은 사실을 몰랐던 일부 관광객들은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주중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가득했던 중국인 관광버스는 자취를 감췄다.

아직 ‘메르스 청정지역’인 제주에서도 관광 취소 사례가 잇따랐다.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던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등 제주도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었으며, 관광객 일부는 마스크를 쓰고 관광을 다녔다.

제주도 메르스 관리대책본부는 공항과 항만을 이용해 제주에 들어오는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발열감시를 하는 등 메르스 감염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전북 전주 객사 일대도 평소 주말보다 행락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그럼에도, 메르스 여파가 덜한 일부 유명 산과 바다는 시민으로 붐볐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마스크를 쓴 채로 나들이를 나온 모습이었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은 이날 오후 들어 햇살이 내리쬐면서 인파가 서서히 늘어나 평년수준을 회복했다.

현충일인 지난 6일에는 5만명의 피서인파가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 인파인 3만 명보다 2만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오후 2시 현재 9천400여명이 찾아 산행하는 등 휴일을 즐겼다.

오대산과 치악산에도 각각 1만2천100여명과 1천500여명의 등산객이 찾아 녹음이 짙어가는 산을 오르며 건강을 다졌다.

그러나 태백산도립공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5 철쭉과 함께하는 전국 산악인 등반대회’는 취소됐다.

광주·전남에는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휴일 평균 1만명이 찾는 무등산 국립공원의 등산객수는 평소보다 줄지 않았다.

한라산에는 이날 5천700여명의 등반객이 찾아 선작지왓(해발 1천600m) 등에 활짝 핀 산철쭉을 감상하며 즐거운 주말을 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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